[루키=마카오, 박진호 기자] ‘터리픽 12’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이상민 삼성 감독이 올 시즌 삼성의 과제로 기동력과 빠른 트렌지션을 꼽았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18일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터리픽 12(The Terrific 12)’ 첫 날 경기에서 대만의 푸본 브레이브스를 84-82로 이겼다. 

이관희의 공격을 앞세워 초반 흐름을 잡았던 삼성은 2쿼터 이후 상대에게 흐름을 내줬고, 4쿼터 한때 9점차까지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글렌 코지의 꾸준한 활약과 벤 음발라의 역전 버저비터로 힘들었던 승부를 승리로 마칠 수 있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마카오에서 대회를 할 때마다 첫 경기를 어렵게 했다. 오늘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마지막에 집중력을 보이고 이긴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좋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특히 이 감독은 “1쿼터만 마음에 든다. 2쿼터에 무너지면서 계속 따라가는 농구를 했다. 오히려 대만팀이 우리가 해야 할 경기력을 보여줬다. 신장에 약점이 있는 만큼 빠른 공격을 했어야 하는데, 우리는 세트오펜스를 많이 했고 오히려 대만이 빠른 공격을 했다. 오늘 경기로 숙제를 안게 된 것 같다. 올 시즌 삼성은 기동력과 빠른 트렌지션이 과제”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속공으로 11점을 올린 반면 상대는 34점을 속공으로 기록했다. 공격 실패와 턴오버 이후 상대의 빠른 공격을 따라가지 못한 삼성은 4쿼터 한 때 61-70까지 끌려가며 경기를 놓칠 뻔 했다.

이상민 감독은 특히 “높이에 약점이 있어서 오히려 리바운드를 많이 강조했는데 20개를 졌고(34-53) 속공에서 많이 밀렸다. 이런 내용에서 이겼다는 게 사실 말이 안 된다. 이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국내 리그에서는 신장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연습 경기나 이번 대회에서 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삼성의 새로운 외국 선수인 글렌 코지와 벤 음발라는 이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결정한 버저비터도 코지의 완벽한 패스와 음발라의 마무리로 이루어졌다.

코지는 35분 9초를 뛰며 28점 7어시스트 3스틸을, 음발라는 30분 54초를 뛰며 22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팀에 부상 선수가 많아 코지에게 직접 득점에 가담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이 부분이 잘됐다. 음발라는 20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와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높이의 약점을 상쇄하기 위해 투입했다. 평소보다는 조금 못 미쳤지만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사진 = 아시아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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