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이동환 기자] 삼성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라건아의 부상, 군입대 선수들의 공백 등 악재가 겹친 탓이었다.

라건아가 모비스로 이적하면서 올시즌 삼성은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빠르게 움직이고 코트를 넓게 쓰면서 상대를 공수에서 압박하는 농구를 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단신 외국인 선수 글렌 코지(180cm, G)의 활약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팀에 합류한지 약 2주가 흐른 지난 13일, 글렌 코지는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 3점슛 5개 포함 25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관희(34점)와 함께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

경기 후 만난 코지는 “올시즌 우리 팀이 신장이 작은 편인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코트 위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뛰면 된다고 생각한다. 풍부한 활동량이 올시즌 성공의 중요한 키가 될 것 같다”라며 시즌 준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코지는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기본적으로 탑에서 경기를 조율하면서도 2대2 게임시에는 과감한 중장거리 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3점슛 능력은 예상대로 뛰어났다. 이날 코지는 상무 상대로 3점슛만 5방을 터트렸다.

코지는 “2주 동안 기존의 삼성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는 중이다.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이런 연습 경기를 통해 한 팀으로서 자신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라며 “경기 운영과 득점을 모두 해내는 것은 늘 내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그게 내가 삼성에 온 이유이기도 하다. 조금 더 발전하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올시즌 목표를 묻자 코지는 “개인적으로는 부상 당하지 않고 건강하는 것이 뛰는 게 목표다. 무엇보다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고 싶다”라고 밝혔다. 54경기에 달하는 정규시즌 경기 수에 대해서는 “KBL이 경기 수가 많다는 것은 이전부터 찾아봐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팀에 좋은 트레이너와 영양사가 있어서 관리만 잘하면 시즌을 잘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경기 수가 몇이든 시즌은 항상 힘들다.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지는 “한국의 모든 게 좋다”라며 “숙소는 물론이고 훈련 환경도 좋다. 훈련장 근처에는 멋진 거리도 있다. 완벽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라며 웃어보였다.

한편 삼성은 18일부터 마카오에서 열리는 터리픽 12 대회에 참가한다. 글렌 코지 역시 이 대회에서 뛰면서 삼성 선수들과 계속 손발을 맞춰갈 계획이다.

 

사진 = 삼성 썬더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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