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애틀랜타의 해답은 '빅 볼'이었다.
 
애틀랜타 호크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애틀랜타는 지난 30일(한국시간) 홈 구장 필립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2-13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4차전에서 102-9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만들었다.
 
애틀랜타는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각각 17, 15점차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홈으로 돌아온 3차전에서는 21점차 대승을 거두었고, 4차전 역시 무난한 승리를 따냈다. 단순히 홈, 원정에 따른 경기력 차이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애틀랜타가 살아난 이유는 무엇일까.
 
호크스의 래리 드류 감독은 3차전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그간 고집하던 스몰 라인업을 버리고 장신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른 바 '빅 볼'을 택한 것. 213cm의 장신 센터 요한 페트로를 주전 센터로 올리고, 센터였던 알 호포드를 파워포워드로 내렸다. 파워포워드를 맡았던 조쉬 스미스는 자연스레 스몰포워드 포지션을 담당하게 되었다.
 
'빅 라인업' 효과는 탁월했다. 인디애나는 더 이상 신장의 우위를 살릴 수 없게 되었다. 인디애나 전술의 최대의 장점이 사라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조쉬 스미스는 페이서스의 스몰포워드 폴 조지를 힘으로 농락했다. 호포드는 기동력을 살려 데이비드 웨스트의 느린 발을 공략했다.
 
드류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탁월한 재미를 봤던 호포드-스미스의 2대2 연계 플레이를 적극 활용했다. 호포드와 스미스는 번갈아 하이-로우 게임을 펼치며 인디애나의 페인트 존 수비를 무력화했다.
 
페이서스는 두 선수를 지나치게 경계하다 외곽 수비를 소흘히 하는 우를 범했다. 호크스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카일 코버와 앤쏘니 톨리버가 각각 5, 3개의 3점슛을 퍼부으며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애틀랜타는 과거에도 같은 전술로 플레이오프 승리를 따낸 경험이 있다. 드류 감독은 지난 2010-11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올랜도 매직의 드와이트 하워드를 막기 위해 '빅 라인업'을 가동했다. 결과는 애틀랜타의 4승 2패 승리였다. 인디애나는 올랜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드류 감독의 승부수가 어디까지 통할 것인가. 현 리그의 대세는 스몰 라인업이다. 과연 애틀랜타가 대세를 거스르는 빅 라인업으로 다시 한 번 시리즈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루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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