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이 정도면 팀버울브스(TimberWolves)가 아니라 팀버불스(TimberBulls)다’

최근 미네소타의 행보를 두고 쏟아지는 조롱이다. 미네소타가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탐 티보도 감독 겸 사장의 선택이다. 미네소타가 과거 티보도의 시카고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베테랑 포워드 루올 뎅과 1년 240만 달러에 계약했다.

루올 뎅은 최근 레이커스에서 스트레치 조항을 통해 방출됐다. 이유가 있다. 연봉은 많이 받는데 경기력은 코트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뎅을 트레이드할 마땅한 방도를 찾지 못하자 고심 끝에 그를 방출했다. 뎅의 NBA 커리어는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그런 뎅에게 한 팀이 관심을 보였다. 바로 미네소타였다. 공교롭게도 미네소타는 시카고에서 뎅과 인연이 있었던 티보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다. 결국 미네소타는 뎅과 계약했다. 또 다른 전(前) 시카고 선수의 미네소타행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티보도 부임 이후 미네소타는 시카고 시절 티보도 밑에서 뛰었던 선수를 벌써 5명 째 영입했다. 2017년 6월에 지미 버틀러를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7월 FA 시장에서는 타즈 깁슨과 계약했다. 2018년 3월에는 데릭 로즈와 계약했고 올여름에 다시 재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이번엔 루올 뎅까지 영입해 버렸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4-15시즌에 티보도 밑에서 뛰었던 단신 가드 애런 브룩스도 지난해 9월에 미네소타와 계약했던 바 있다. ‘팀버불스(TimberBulls)’라는 조롱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걱정되는 것은 미네소타의 이상한 영입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뉴욕에서 제대로 출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골칫덩이 조아킴 노아도 미네소타행 루머가 나오는 중이다. 노아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시카고에서 뛰었다. 티보도가 이끌었던 시카고 수비 시스템의 중심이었던 선수다.

하지만 지금의 노아는 올해의 수비수상을 거머쥐며 시카고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던 그 선수가 아니다. 2016년 뉴욕으로 이적한 후 노아는 뚜렷한 기량 하락과 약물 징계로 인해 코트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지난 시즌엔 제프 호너섹 전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생기며 단 7경기 출전에 그쳤다. 평균 5.7분 출전해 1.7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사실상 뛰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년 여름 FA 시장을 노리고 있는 뉴욕은 여전히 노아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아의 잔여 계약이 2년 3,782만 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으면 그를 방출할 가능성도 있다. 미네소타가 기다릴 만한 것은 후자의 경우다. 방출된 노아가 FA 시장에 나오면 그를 베테랑 미니멈 계약으로 붙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미네소타의 실제 전력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특히 뎅과 노아의 경우 전성기의 기량은 물론 벤치에서 20분 이상 뛸 만한 기량도 잃어버린 상태다. 고액 연봉자가 부상이 없음에도 경기에 뛰지 못했다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시카고 시절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네소타 팬들이 계속되는 '불스 출신' 영입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이유다.

한편 지난 4월 미네소타는 14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으나 1라운드에서 휴스턴에 1승 4패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올여름의 행보가 중요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추가 영입 없이 과거 티보도와 인연을 맺었던 선수들만 하나 둘 데려오고 있다. 탐 티보도 감독 겸 사장의 팀 운영이 '인맥 농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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