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고양, 이동환 기자] 박재현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제 그의 소속팀은 오리온이다. 고려대 시절의 영광을 함께한 이승현과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17일 고양 보조체육관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가드 박재현(183cm, 가드)을 만났다.

지난 1월 17일 상무에서 전역한 박재현은 이후 어깨 부상 치료에 전념하며 복귀를 준비해왔다. 다행히 현재는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한 상태라고. 비시즌 훈련도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재현은 “오리온에서 뛰는 건 처음이다. 추일승 감독님과 함께 훈련을 해보니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는 게 느껴졌다”라며 “이론적으로도 그렇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하려고 하신다. 감독님이 올시즌은 강한 수비와 활동량을 강조하고 있다. 나도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박재현의 프로 생활은 기대 이하였다. 2013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에 입단했으나, 대학 시절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재현은 “가장 잘했을 때의 나는 플레이가 매우 공격적이고 활동량도 풍부했다”라며 “프로에 와서 단점을 메우는 데 치중하다 보니 오히려 장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예전처럼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고 공격적인 색깔을 되찾는 것이 지금 꿈꾸는 방향이다”라고 밝혔다.

오리온 이적은 박재현에게 여러모로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 2월부터는 고려대 시절을 함께 보낸 ‘두목 호랑이’ 이승현이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한다. 박재현과 이승현은 고려대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파트너였다.

박재현은 “(이)승현이와는 농구도 함께 했지만 사적으로도 매우 친하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형, 동생 사이다”라며 “승현이와 함께 뛸 수 있어 참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다. 솔직히 좀 더 마음이 편해지고 든든해지는 부분이 있다. 승현이가 나에 대해서 무척 잘 안다. 자기가 전역할 때까지 잘하고 있으라고 당부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재현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프로에 처음 왔을 때는 나이가 들면 나도 선배들처럼 저절로 잘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독한 마음으로 농구를 하지 못했다”라며 “학교 다닐 때 고학년이 되면 절로 잘하게 되듯 프로에서도 그럴 거라고 미련한 생각을 했다. 그때 독하게 농구를 하지 않았던 게 계속 마음에 남았다. 지금은 더 독해지고, 강해지고 싶다. 나 스스로에게 계속 채찍질을 하고 있다. 군대도 다녀왔고 가정도 생겼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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