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타부세 유타 이후 15년 만에 일본인 NBA리거가 탄생할 수 있을까.

하치무라 루이(20, 곤자가 대학)가 그 꿈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하치무라 루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ESPN이 발표한 2019년 NBA 드래프트 지명 예상 순위에서 14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 NBA 드래프트는 내년 6월에 열린다. 아직 1년이 남았다. 앞으로 지명 예상 순위도 많이 바뀔 것이다. 하지만 일단 지금까지 루이는 로터리 지명(14순위 이내)이 충분히 가능한 후보다. 그만큼 기량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루이는 아프리카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2016년 곤자가 대학에 입학해 NCAA 디비전Ⅰ에서 현재까지 2년을 뛰었다. 1학년 시즌에는 존재감이 미미했다.(4.6분 출전 2.6점 1.4리바운드) 그러나 2학년 시즌에 식스맨으로 평균 11.6점 4.7리바운드 야투율 56.8%를 기록하며 큰 성장을 이뤘다.

루이는 2018 드래프트 참가를 포기하고 대학에서 1년을 더 보내기로 결정했다. 3학년 시즌까지 성공적으로 보낼 경우 로터리 지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4cm의 신장에 218cm에 달하는 긴 윙스팬을 가졌는데 기동성까지 갖추고 있다. 향후 슈팅 레인지를 늘린다면 NBA에서 3번과 4번을 오가는 전천후 포워드로 활약이 기대된다.

 

ESPN은 이미 지난 4월부터 루이를 2019 드래프트 14순위 후보로 올려놓았다. 「NBA드래프트닷넷」은 현재 루이를 6순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심지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22일 발표한 2019 드래프트 예상 기사에서 루이가 5순위에 지명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조금 이르지만 루이의 NBA 입성 가능성은 크게 올라간 상태다. 관건은 몇 순위에 지명되느냐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경우 하치무라 루이는 유타 타부세(2004-05, 피닉스) 이후 15년 만의 일본인 NBA리거가 될 전망이다.

2014년 서머리그에서 토가시 유키가 NBA의 문을 두드렸으나, 인상적인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신장의 한계(167cm)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 올해 서머리그에서는 와타나베 유타(206cm, 조지 워싱턴대)가 브루클린 소속으로 NBA 입성에 도전한다. 일본 선수들의 NBA 도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루이가 그 성공 사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일본 현지에서도 하치무라 루이의 NBA 입성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최근 NHK TV는 월드컵으로 축구가 큰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시간을 할애해 루이의 NBA 도전을 보도하기도 했다.

점점 높아지고 있는 하치무라 루이의 NBA 입성 가능성. 과연 일본은 새로운 NBA리거를 배출할 수 있을까. 1년 뒤 열릴 2019 NBA 드래프트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 하치무라 루이, TBS TV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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