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동영 기자] SK가 우승을 거둔 자리에서 팬들과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서울 SK 나이츠는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념 ‘FAN과 함께하는 우승파티’를 시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경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300여명의 팬들이 함께했다.

선수단 소개와 함께 무대에 오른 문경은 감독은 “공휴일인 가운데서도 행사에 참가해주셔서 감사하다. 집에서 쉬시는 것보다 더 즐겁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날 행사의 출발을 알렸다.

첫 순서는 좌석 드래프트였다. 여러 개의 원탁 테이블에 팬들이 나뉘어 앉아있는 가운데 코치진과 선수들이 직접 번호를 뽑아 자신이 갈 테이블을 골랐다. 김선형 등 인기 선수들이 자리를 잡을 땐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이 교차하기도 했다.

좌석 드래프트가 모두 종료된 이후 30분 분량의 우승 다큐멘터리 상영과 애런 헤인즈의 감사 인사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도 있었다. 영상 속에서 헤인즈는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성원해준 팬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멀리 미국에서 인사를 전해왔다.

1부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불러온 코너는 ‘SK BEST 뉴스 10’였다. 이 코너에선 SK가 올시즌을 치르며 만들어낸 인상적인 장면 10개가 순위별로 상영됐다. 대망의 1위는 문경은 감독의 눈물과 우승의 순간. 문 감독은 우승 당시 눈물을 흘렸던 장면을 돌아보며 “당시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지금 봐도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우승파티 1부는 선수단 최연장자 김민수의 건배제의로 끝이 났다. 맥주를 든 채 무대에 오른 김민수는 서툰 한국말이었지만 “우리 위해 V3"라는 의미 있는 말로 건배제의를 했다.

영상 상영이 주를 이뤘던 1부를 지나 2부에선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진행됐다. 진행된 게임은 손병호 게임. 최종 1인이 속한 테이블 전원에는 운동화와 티셔츠가 상품으로 수여됐다.

이어 이날 행사의 백미였던 선수단 공연이 진행됐다. 원래는 최준용, 안영준 두 선수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려 했지만 동기인 최성원, 김준성을 부르며 공연 인원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선수들은 쭈뼛거리며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노래 대신 춤을 추라는 진행자의 부탁에도 최준용을 제외한 선수들은 또 한 번 쭈뼛거렸다.

결국 최준용이 한 번 더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선두단 공연을 마무리했다. 최준용은 자신이 선곡한 곡을 2절까지 완창하며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팬들이 선정한 상을 시상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MVP로 안영준이 선정됐고 최고 엔터테이너상은 최준용에게 돌아갔다. 다음 시즌 MVP를 차지할 선수로는 김선형이 선정됐다.

행사 후 문경은 감독은 “계속해서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은 팬 여러분들과 확실한 목표를 한뜻으로 했기에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이 시간까지 팬 여러분과 즐기고 내일부터는 다음 시즌 목표에 충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행사에 참여했던 김빛나래 씨는 “이런 행사를 처음 참여해봤는데 생각보다 덜 어색하고 좋았다. 선수 분들도 잘해주시고 잘 모르는 팬들과도 좋은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더 참여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사진 = 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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