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박지수의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첫 시범경기가 곧 펼쳐진다.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는 6일(현지 시각) 오후 8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이벤츠 센터에서 중국 국가대표팀과 WNBA 시범 경기를 치른다. 

라스베이거스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 중인 박지수는 이날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열린 W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전체 17순위)에 지명된 바 있다. 이후 박지수는 미국으로 건너가 지난 3일에는 비자 발급을 위해 밴쿠버에 잠시 들른 뒤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해 팀 훈련을 이어갔다. 

현재 라스베이거스는 치열한 포지션 경쟁 중이다. 오는 17일 라스베이거스가 WNBA 정규리그에 출전할 12명의 엔트리를 확정하기 때문. 특히 가드와 센터진 경쟁이 치열하다. 센터진의 경우 켈시 본과 에이자 윌슨, 캐롤린 스워즈 등이 박지수의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지난 시즌까지 샌 안토니오 실버 스타즈로 WNBA 무대를 누볐다. 그러나 최근 3시즌 동안 단 23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은 모두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스베이거스가 성적 반전을 위해 영입한 선수들이다.

이중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윌슨이다. 

윌슨은 지난 W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라스베이거스 유니폼을 입었다. NCAA 시절 각종 상을 휩쓸고 다녔던 그는 대학 4년 동안 평균 17.2점 8.7리바운드 2.62블록 야투 성공률 55%를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지금 당장 데뷔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윌슨은 최종 엔트리 등록이 확실시되는 선수다. 

본과 스워즈는 이미 WNBA 공식 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피닉스에서 트레이트로 영입한 본은 WNBA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2015년에는 33경기에 나와 평균 15.4점 6.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기록은 다소 떨어진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6.1점 3.7리바운드에 그쳤다.

이번 시즌 자유계약 선수로 입단한 스워즈는 WNBA 7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베테랑이다. 다만 눈에 띄는 기록은 없다. 지난 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선발 출장하지 못했고, 평균 2.6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팀의 주전 센터였던 이사벨 해리슨은 건강 문제로 이번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박지수가 오는 6일 중국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인다면, 최종 엔트리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다.  

첫 시범경기 상대인 중국은 박지수에게 익숙한 편이다. 청소년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여러 차례 상대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 

특히 이날은 중국의 떠오르는 신성 리위에루와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둘은 지난 2017 아시아컵 3~4위 결정전에서 서로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 당시 박지수는 14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리위에루 역시 16점 11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절대적인 비교는 힘들다. 박지수가 한국 국가대표가 아닌 WNBA 라스베이거스의 루키로 출전하기 때문. 하지만 이번 중국과의 맞대결은 지난 시즌 KB스타즈에서 급성장한 박지수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리위에루는 지난달 26일 미국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 4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중국전을 앞둔 박지수는 “상대가 누구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박지수가 비교적 익숙한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펼쳐 보이며 최종 엔트리 진입에 청신호를 켜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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