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정규시즌 종료 하루만에 벌써 2명의 감독이 해고됐다. 동부지구에 심상치 않은 피바람이 불고 있다.

12일(한국시간)을 끝으로 2017-2018 NBA 정규시즌이 끝났다. 15일부터 NBA는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14개 팀은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차례다.

올시즌도 동부지구 하위권에 머문 뉴욕과 올랜도는 빠르게 칼을 꺼내들었다. 뉴욕이 제프 호너섹 감독을 해고한데 이어 올랜도 역시 프랭크 보겔 감독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불과 하루 사이에 2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잃은 것이다.

제프 호너섹 감독은 후반기 내내 경질 루머가 들리던 감독이었다. 기존 선수들과의 불화설이 늘 있었다. 조아킴 노아와는 실제로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고, 결국 노아가 로스터에서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크리스탭스 포르징기스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무엇보다 호너섹 감독은 현재의 프런트가 임명한 감독이 아니었다. 호너섹 감독은 필 잭슨 전 사장에 의해 뉴욕의 지휘봉을 잡은 인물이었다.

결국 뉴욕이 결단을 내렸다. 호너섹 감독을 경질하고 새 지휘자를 물색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여러 인물이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ESPN 해설자이자 뉴욕 닉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마크 잭슨, 올시즌 중 멤피스에서 경질된 데이비드 피즈데일, 과거 클리블랜드의 지휘봉을 잡았던 데이비드 블랫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16-2017시즌부터 올랜도에 부임한 프랭크 보겔 감독 역시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2016년 여름 올랜도는 스캇 스카일스 전 감독과의 갈등 끝에 감독 교체를 단행했는데, 그렇게 데려온 인물이 프랭크 보겔이었다. 당시 보겔은 인디애나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내고도 재계약에 실패해 의아함을 자아내던 상황. 2012년 이후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었던 올랜도는 구세주로 프랭크 보겔을 선택했다.

그러나 보겔 감독도 올랜도를 바꾸지 못했다. 2016-2017시즌에 29승 53패, 2017-2018시즌에 25승 56패에 머문 올랜도는 동부지구 약체팀 이미지를 굳혀가는 중이다. 물론 이것을 보겔 감독의 책임으로만 이야기하기엔 무리가 있다. 프런트는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전력을 효과적으로 보강하지 못했다.

2016-2017시즌을 앞두고는 굳이 서지 이바카와 비스맥 비욤보를 동시에 영입하면서 빅맨진을 과포화 상태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빅터 올라디포를 트레이드하는 실수도 범했다. 올라디포 대신 선택한 엘프리드 페이튼은 끝내 성장하지 못한 채 이번 시즌 중 2라운드 픽 1장에 피닉스로 트레이드됐다. 올랜도 프런트의 구단 운영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던 상황. 결국 프랭크 보겔 감독을 해고하는 것으로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올랜도는 올여름 애런 고든과의 재계약 이슈가 남아 있다.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니콜라 부셰비치와의 동행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일단 감독직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에 변화를 주면서 로스터에도 수정을 가할 전망이다.

동부지구의 오프시즌에 시작부터 피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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