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염용근 기자] 리그 최약체 워싱턴 위저즈가 최강 팀인 마이애미 히트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워싱턴은 5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D.C 버라이즌 센터에서 펼쳐진 NBA 2012-13시즌 마이애미와의 홈 경기에서 105-101로 승리를 거뒀다.

워싱턴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비친 경기였다. 팀원 전원이 리바운드에 참여해 인사이드를 사수했고, 상대 실책 유발에 일가견이 있는 마이애미를 상대로 10개의 실책만을 기록했다. 특히 패배주의에 물들었던 시즌 초반과는 달리 4쿼터 종료 순간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동네북'인 워싱턴이 마이애미만 만나면 펄펄 난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에도 워싱턴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했다. 또한 오늘 경기 승리로 디팬딩 챔피언을 상대로 3연승의 쾌재를 불렀다. 강팀과 약팀이 물고 물리는 승부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마이애미에서는 르브론 제임스가 26득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시즌 첫 트리플 더블에 성공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특히 르브론은 4쿼터 막판 동점이 될 수 있었던 2번의 3점 슛 시도가 모두 실패로 그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도 44득점을 합작했지만 승부처에서 침묵해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전반전은 워싱턴의 60-54 리드로 마무리되었다.

워싱턴은 전반전에 무려 58.3%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워싱턴이 시즌 야투 성공률 40.3%로 리그 최하위인 점을 감안한다면 얼마나 슛 감각이 좋았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조단 크로포드를 위시한 벤치 선수들이 20개의 야투를 시도해 13개를 링에 적중시켰다. 그 결과, 벤치 대결에서 34-21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다.

마애애미는 25득점을 합작한 웨이드와 보쉬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수비에서 허점이 노출되며 한때 10점차 내외로 끌려갔지만 2쿼터 후반부터 특유의 트랩 수비가 빛을 발해 점수 차이를 많이 좁혔다. 또한 돌파 후 마무리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 답게 페인트 존 득점에서 30-22로 앞섰다.

3쿼터에도 워싱턴이 82-78로 리드를 유지했다.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인 존 월을 대신해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고 있는 A.J. 프라이스의 경기 조율이 좋았다. 여기에 크리스 싱글턴, 네네. 케빈 세라핀 등 인사이드 자원들의 리바운드 단속이 확실하게 이루어지며 공수 밸런스를 잡았다. 마이애미는 웨이드와 르브론이 쿼터 17득점을 합작했지만 추격 흐름에 나온 실책들이 아쉬웠다.

4쿼터 초반은 박빙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션 리빙스턴의 야투로 포문을 연 워싱턴은 마텔 웹스터의 3점 슛으로 컨퍼런스 최강 팀에 맞섰다. 쿼터 7분경에는 세라핀의 연속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이애미도 보쉬의 연속득점으로 동점을 만드는 등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경기종료 4분을 남기고는 르브론이 마이크 밀러의 3점 슛을 어시스트해 트리플 더블 작성에 성공했다. 워싱턴으로서는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위기였지만 크로포드가 멋진 중거리 점프 슛으로 응수해 99-95로 다시 앞서나갔다.

결국 워싱턴의 승리에 대한 갈망이 그들을 승리로 이끌었다. 워싱턴은 101-99 상황에서 끈기 있는 수비로 르브론의 3점 슛 시도 실패를 유도했다. 이후 상대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크로포드가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마이애미는 르브론이 경기종료 2초를 남기고 다시 한번 회심의 동점 3점 슛을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다윗이 골리앗을 잡는 순간이었다.

[경기 결과]

워싱턴 위저즈(2승 13패) 105-101 마이애미 히트(12승 4패)

워싱턴 위저즈
조단 크로포드 22득점 6어시스트
케빈 세라핀 16득점 10리바운드
A.J. 프라이스 14득점 4어시스트

마이애미 히트
르브론 제임스 26득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
드웨인 웨이드 24득점 3어시스트 2스틸
크리스 보쉬 20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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