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최종 순위가 정해진 두 팀이 만났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구리 KDB생명 위너스는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현재 최종 순위가 확실해졌다. 3위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KDB생명은 최하위가 확정됐다. 

다만 숙제는 있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곽주영의 뒤를 받쳐줄 백업 선수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플레이오프 대비에 돌입한 신한은행은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반면 KDB생명은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특히 그동안 성장세가 느렸던 가드진에서 분발이 필요하다.

1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71-54 구리 KDB생명 위너스 (인천) 
2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64-55 구리 KDB생명 위너스 (구리) 
3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46-63 구리 KDB생명 위너스 (구리) 
4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73-56 구리 KDB생명 위너스 (인천) 
5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69-55 구리 KDB생명 위너스 (인천) 
6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64-55 구리 KDB생명 위너스 (구리) 

신한은행 5승 1패 우위
카일라 쏜튼 6G 26:49 19.2점(3점슛 7/17) 10.2리바운드 
르샨다 그레이 6G 21:49 13.5점 13.3리바운드 
김단비 6G 32:44 12.5점(3점슛 4/17) 6.2리바운드 4.3어시스트
김아름 5G 11:22 5점(3점슛 4/7) 
김연주 6G 16:19 4.3점(3점슛 6/24) 
곽주영 5G 27:15 3.6점 6.4리바운드 
윤미지 6G 30:16 3.5점 2.3리바운드 2.8어시스트 (이상 신한은행)
한채진 6G 33:35 10.7점(3점슛 9/23) 4.2리바운드 
아이샤 서덜랜드 6G 26:52 10.3점 7.3리바운드 
샨테 블랙 5G 21:57 9.4점 6.6리바운드 
김소담 6G 29:19 8점(3점슛 2/7) 6.2리바운드 
구슬 5G 23:33 6.6점(3점슛 5/29) 
노현지 6G 25:56 5.8점(3점슛 5/22) 3.7리바운드 (이상 KDB생명)

가능성 보인 신한은행 박혜미
신한은행의 올 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모든 팀들의 1차적인 목표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이고 이후에 더 큰 꿈을 꾸기 마련이지만, 전력을 놓고 볼때 신한은행에게 가장 현실적인 목표 자체가 플레이오프였음은 부인하기 힘들다.

시즌 도중 7연패에 빠지기도 하며 부침이 있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자면 신한은행은 평화롭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3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플레이오프 진출’ 이외에도 식스맨의 성장을 이뤄냈다. 신기성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김아름과 유승희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기회를 줬고, 이들은 결국 1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앞선에서 활약하는 김아름-유승희와는 달리 아직 곽주영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1984년생 곽주영은 이번 시즌 막판에는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 확정 이후 선수들의 출장을 조절하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1일 KB와의 경기에서는 손목이 좋지 않았던 김단비가 25분 21초만 소화했고, 허리 통증이 있던 곽주영은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날 주목을 받은 것은 곽주영 대신 주전으로 경기에 나선 유망주 박혜미였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약 5분 동안 파울만 두 차례 범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4쿼터에는 달랐다. 쿼터 시작 3분이 지난 뒤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쿼터 중반에도 3점슛으로 힘을 보탰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인상 깊은 활약이었다. 

24일 경기에서 박혜미의 활약은 여전히 관심이다. 

외곽슛이 가능한 박혜미는 미드레인지슛이 장점인 곽주영과는 스타일이 다른 농구를 구사한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전술이 다양해지는 셈이다. 지난 KB전은 골밑과 외곽에서 모두 플레이하는 박혜미의 장점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박혜미 입장에서도 23일 KDB생명전은 큰 부담이 없다. 일단 현재 KDB생명은 김소담을 제외하면 국내 빅맨이 없다. 게다가 김소담은 골밑 플레이가 능숙하지 않다. 박혜미가 자신의 존재감을 선보이기에는 좋은 조건이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박혜미가 23일 경기에서 신기성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할지 이목이 쏠린다.

꾸준함 보여야 할 김시온
KDB생명은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도 유망주 진안이 엄지손가락을 다치며 시즌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현재 남아있는 선수는 12명. 엔트리를 채우기도 버거운 숫자다.

KDB생명은 지난 22일 우리은행전에서도 61-88로 패했다. 1쿼터부터 상대의 기세에 눌렸고,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했다. 결국 18연패로 WKBL 한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썼다. 우리은행전 연패 기록도 28연패가 됐다.

그러나 유망주 김시온의 활약은 불행중 다행이었다.

김시온은 이날 선두 우리은행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이날 29분 40초 동안 14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2쿼터 중반 27-35로 추격하는 연속 3점슛에 성공했다. 이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곧바로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이미 최하위 탈출이 불가능해진 KDB생명이지만, 김시온의 활약은 의미가 있다. 

KDB생명은 주전 가드는 이경은이다. 그러나 고질적으로 무릎이 좋지 않다. 이번 시즌 그가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것도 무릎 탓이다. KDB생명은 마땅한 백업 가드도 없어 한때 한채진이 포인트가드를 맡기도 했다. 

김시온은 가드로서 작지 않은 175cm다. 그러나 그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행히 이날 경기에서는 자신의 공격 이외에도 쉬운 득점을 만드는 패스로 팀에 보탬이 됐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공격에서의 소극적인 모습이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김시온은 시즌 중반에도 좋은 활약을 보이다 어느 순간 침체의 늪에 빠진 적이 있다. 현재 KDB생명 상황에서는 김시온 이외에는 경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가드도 없다. 김시온이 남은 경기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KDB생명의 희망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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