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김영현 기자] 삼성생명이 하나은행과의 4위 쟁탈전에서 웃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2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7라운드 부천 KEB하나은행전에서 89-6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3승 19패가 된 삼성생명은 4위를 지켰고, 2연승을 마감한 하나은행은 11승 21패로 5위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와는 이미 멀어진 양 팀이지만, 이날 승부는 매우 중요했다. 삼성생명으로서는 이날 질 경우 하나은행에게 공동 4위를 허용할 수 있었던 만큼 반드시 이겨야 했다. 하나은행 역시 잔여 경기에서의 목표를 ‘4위로 마치는 것’에 맞춘 만큼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이러한 목표 의식이 경기 내용으로도 이어진 팀은 삼성생명이었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경기에 임하는 각오 면에서부터 앞섰다.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으로 하나은행의 공수 전환조차 어렵게 만들었고, 리바운드에 대한 집념을 보이며 공격 기회도 더 만들어냈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생명이 하나은행을 압도했다. 앞선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쳐 하나은행의 실책(7개)을 유발했다. 하나은행은 삼성생명의 수비에 막혀 공격제한시간에 걸리는가 하면, 8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는 등 공격을 전개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생명의 수비 성공은 곧 쉬운 공격으로 이어졌다. 주전 전원이 득점에 가담했을 정도로, 이상적인 흐름을 보였다. 앨리샤 토마스에게 쏠린 수비를 활용해 박하나와 최희진 등이 내외곽에서 쉽게 득점을 올렸고, 김한별의 속공 득점도 나와 1쿼터를 30-10으로 크게 앞섰다.

벌려진 점수차가 컸던 탓인지, 2쿼터에는 1쿼터만큼의 원활한 공격력을 보이진 못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이 여전히 삼성생명의 수비에 고전해 내외곽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11점을 올리는 데 그쳐 점수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삼성생명은 1쿼터와 비교해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했지만, 토마스의 득점을 앞세워 전반 결과 46-21로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삼성생명은 하나은행에게 쫓기긴 했지만, 이미 벌려진 점수차가 너무 컸다.

삼성생명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나온 박하나의 2득점 이후 3분여간 슛 불발과 실책으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김단비와 자즈몬 과트미, 이사벨 해리슨 등에게 내외곽에서 실점하며 18점차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작전시간 이후 김한별과 토마스의 득점이 나와 다시 달아났다. 이후 최희진과 박하나의 3점슛도 터져 3쿼터를 66-47로 마쳤다.

벌려진 점수차가 워낙 컸던 만큼, 삼성생명은 마지막 4쿼터를 여유롭게 마무리했다. 에이스 토마스가 18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완성했고, 박하나도 22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최희진과 배혜윤도 각각 14점, 12점을 보태며 승리를 합작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ev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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