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9일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선두 우리은행은 아직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2위 KB에 64-72로 패하며 승차도 두 경기로 줄었다. KB가 패하지 않는 한 최소 7라운드 맞대결까지는 자력 우승을 확정할 수 없다.

이번 시즌 내내 주전 선수 위주로 경기를 소화한 터라 빨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챔피언 결정전 대비에 돌입해야 하는 우리은행으로서는 KB와의 경기 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패배 없는 경기를 이어가야 한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삼성생명은 마지막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18일, 신한은행이 하나은행에게 패하면서 실낱같은 희망은 이어지고 있지만 신한은행이 잔여경기를 모두 지고 삼성생명은 전승으로 시즌을 마쳐야만 플레이오프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제부터의 1패는 플레이오프 탈락 확정을 의미한다.

1R 아산 우리은행 위비 79-65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용인)
2R 아산 우리은행 위비 78-65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아산)
3R 아산 우리은행 위비 79-61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용인)
4R 아산 우리은행 위비 72-76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아산)
5R 아산 우리은행 위비 62-55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아산)
6R 아산 우리은행 위비 72-56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용인)

우리은행 5승 1패 우위
나탈리 어천와 6G 29:12 17.3점 12리바운드 
김정은 6G 35:01 13.7점(3점슛 9/25) 3.8리바운드 3.3어시스트
임영희 6G 29:16 12.7점(3점슛 5/13) 4리바운드 3.5어시스트 
박혜진 6G 37:37 11.2점(3점슛 11/29) 2.8리바운드 6.7어시스트 
데스티니 윌리엄스 4G 20:03 7.5점 7.8리바운드 
최은실 6G 17:26 5.3점(3점슛 6/14) 2.7리바운드 (이상 우리은행)
엘리사 토마스 5G 35:57 22.2점 15.8리바운드 3.2어시스트 
박하나 6G 37:56 9.2점(3점슛 5/20) 3.8리바운드 3어시스트 
배혜윤 5G 33:20 9.2점 3.4리바운드 
김한별 5G 29:12 8점(3점슛 3/13) 4.6리바운드 2.8어시스트 
허윤자 2G 15:15 6점(3점슛 1/2) 
레이첼 할리비 3G 15:08 5.7점  6.3리바운드 
고아라 5G 26:43 4.4점(3점슛 1/20) 3리바운드 (이상 삼성생명)

체력 문제 드러낸 우리은행, 중요해진 최은실

우리은행은 현재 25승 5패로 선두다. 2위 KB와의 차이는 두 경기.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산술적으로는 KB의 역전 우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행보는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르다. 지난 시즌에는 존쿠엘 존스를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압도했다. 이후 1월이 끝나기 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약 한 달 동안 챔피언 결정전을 대비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양지희의 은퇴로 골밑이 헐거워졌고, 시즌 시작 직전에는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야 했다. 

결국 개막 후 첫 두 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하는 등 어색하게 출발했다. 이후 다시 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를 탈환했지만, 지난 시즌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다. 7라운드에 돌입한 우리은행은 여전히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주력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다.

지난 시즌 평균 35분 37초를 소화했던 박혜진은 이번 시즌 무려 38분 48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임영희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평균 28분 45초를 출장했지만, 현재는 평균 31분 32초를 뛰었다. FA로 영입한 김정은도 33분 59초를 소화하는 등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 주득점원의 체력 부담이 커진 셈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이틀 만에 치른 경기인 탓에 몸이 다소 무거워 보였다. 우리은행은 이날 야투 성공률이 34%였다.

그러나 휴식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5일 휴식 후 치른 14일 KB와의 경기에서도 2쿼터부터 주도권을 내주며 3쿼터 한때 33-51로 끌려갔다. 특히 이날 3쿼터까지 야투 성공률이 33%에 그쳤다. 

비록 4쿼터 들어 추격을 시도했지만, 쉬운 득점을 놓치는 등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매 시즌 우리은행은 체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상대를 괴롭혔다. 우리은행 특유의 강력한 조직력과 압박 등은 체력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확실한 효과를 내기 어렵다.

2012-13시즌에도 우리은행은 주전 선수들에 대한 높은 의존 속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예가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선수들의 구성에서 차이가 있다.

구력에서는 지금의 선수들이 우위에 있지만 그런만큼 체력 유지에는 오히려 어려움이 있다.

팀의 맏언니인 임영희는 어느덧 38살이고, 김정은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어 완벽한 몸상태라고 볼 수 없다. 국내 선수 3인방인 박혜진-임영희-김정은은 마땅한 대체 자원도 없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인 나탈리 어천와와 데스티니 윌리엄스 역시 무릎이 좋지 않다. 

결국 우리은행은 식스맨 최은실의 활약이 중요하다.

최은실은 지난 KB전에서 부진했다. 14일 KB와의 경기에서 14분 53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수비에서는 이날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4쿼터 중반 5번째 파울을 범하며 퇴장도 당했다. 

만약 18일 경기에서 골밑과 외곽을 모두 소화하는 최은실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우리은행은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등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시즌 막바지에 최은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공수 모두 점검 필요한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여유가 없다. 12승 18패를 기록 중인 삼성생명은 남은 경기에서 단 1패라도 추가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다.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뒤 신한은행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는 리그 1위 우리은행이다.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우리은행에 밀린다. 1승 5패를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는 이유다. 

삼성생명이 이번 시즌 우리은행전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는 2018년 1월 5일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경기였다. 이날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에 76-72로 이겼다.

이날 삼성생명은 페인트 존을 장악했다. 페인트 존에서만 59점을 기록하는 등 골밑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속공도 12차례 시도해 9번 성공했다. 이날 속공으로 얻은 점수만 17점이었다. 결국 19일 경기에서도 해법은 정해져 있다. 페인트 존을 장악한 뒤 속공으로 경기를 풀어야 한다.

수비에서도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생명은 지난 4연패 기간 중 평균 72.75점을 실점했다. 특히 11일 하나은행전에서는 무려 82점을 허용했다. 이날 하나은행의 야투 성공률이 53%에 달할 정도였다. 비록 지난 15일 KDB생명전에서 81-58로 승리했지만, 3쿼터까지도 크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등 답답한 경기를 선보였다. 

나흘 만에 경기를 치르는 삼성생명이 공수에서 달라졌을지 이목이 쏠린다.

그동안 허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배혜윤이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도 관심이다. 약 2주 정도 자리를 비웠던 배혜윤은 지난 15일 복귀했다. 19일 경기에서는 배혜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마땅한 국내 빅맨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배혜윤이 김정은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더욱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배혜윤은 우리은행과의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날 31분 20초 동안 13점 3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배혜윤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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