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순위를 떠나 매번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4위 SK와 7위 삼성이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앞둔 가운데, 6위 KGC도 9위 오리온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선두 DB도 상승세의 5위 전자랜드를 상대로 선두 굳히기에 돌입한다.

SK VS 삼성, 외곽에서 우위를 점할 팀은?

4위로 추락한 서울 SK 나이츠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7위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삼성이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SK의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올 시즌 내내 주축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최근에는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던 김민수가 발목 부상을 당했다. 김민수는 그간 수비에서는 상대 정통 센터형 외인을 막아줬고, 공격에서는 내외곽에서 득점을 올리며 팀에 힘을 보태왔다.

또 이날 맞붙는 삼성의 경우,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확실한 센터가 있는 팀이므로 순위를 떠나 SK에게는 매치업상 까다로운 경기다. SK의 핵심 수비인 3-2드롭존도 삼성 김동욱과 김태술의 패싱 게임에 의해 깨진 경우가 많았으므로, 맨투맨 디펜스의 집중도가 관건이다.

이에 맞선 삼성도 최근 하락세다. 2연패를 당하며, 자력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다만, SK를 상대로는 라틀리프가 있는 골밑의 강점을 활용하며 외곽도 좋은 컨디션을 보였으므로, 수비에서의 집중력만 뒷받침된다면 좋은 경기를 치를 거로 보인다.

KGC인삼공사 VS 오리온, 관건은 ‘수비 조직력’

3연승 중인 6위 안양 KGC인삼공사가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3연패에 빠진 9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6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4승 1패로 KGC가 앞선다.

KGC는 4연패 후 3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태다. 공교롭게도 KGC의 4연패 시작이 지난 1일 오리온과의 5라운드 맞대결이었다. 당시 90-106으로 대패를 당한 바 있다.

다만, 당시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팀의 핵심인 오세근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게 돼, 이재도와 전성현 등의 앞선으로 무게 중심이 바뀌었는데 이들이 연일 활약해주고 있다. 또 그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한희원도 공수에서 악착같은 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대로 오리온은 잘 싸우고도, 4쿼터 승부처를 넘지 못하면서 어느덧 3연패에 빠졌다. 또 17일 DB전에 이어 연전이라는 점도, 가용인원이 많지 않은 오리온으로서는 걱정거리다.

오리온으로서는 두 외인 버논 맥클린과 저스틴 에드워즈, 외곽의 문태종과 허일영 등 공격력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만큼, 수비에서 KGC의 내외곽 화력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다.

‘2연승 중인’ DB, 전자랜드 잡고 선두 굳힐까?

4연패 후 2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한 원주 DB 프로미가 18일 5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6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DB가 우위를 점했다.

안팎으로 흔들리던 DB가 시즌 막판 다시 힘을 내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에이스 롤을 수행하던 두경민 없이도, 디온테 버튼을 중심으로 전 선수가 합심해 2연승에 성공했다.

이상범 DB 감독이 17일 오리온전을 앞두고 두경민에 관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이날도 두경민의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두경민이 빠졌지만, ‘전천후 에이스’ 버튼이 연일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터라 큰 걱정은 없다. 다만, 17일에 이어 곧바로 치르는 연전인 데다, 이날 맞대결 상대 전자랜드는 선수를 고르게 활용하는 데다 에너지 레벨도 높으므로 체력적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맞선 전자랜드는 주전 포인트가드 박찬희를 중심으로 브랜든 브라운과 네이트 밀러 등이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전자랜드로서는 지난 5라운드 DB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시 전자랜드는 박찬희와 밀러 등 수비 센스가 좋은 선수들을 활용해 점프아웃 스위치로 버튼의 파괴력을 최소화시킨 바 있다. 버튼에게 35점을 줬지만, 버튼도 실책 5개를 범할 정도로 전자랜드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고, 버튼 외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이는 없었다. 버튼의 활동량을 줄이면서 버튼으로부터 시작되는 DB의 팀 득점을 봉쇄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전자랜드로서는 외곽이 기복을 보이는 등 공격에서는 아킬레스건이 존재하는 만큼, 수비에서 버튼을 앞세운 DB의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이날 승부의 관건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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