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지금 내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골든스테이트에 남는 것이다”

클레이 탐슨의 마음은 단호했다. 그는 “당연히” 앞으로도 골든스테이트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평생 한 팀에서 뛰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프로스포츠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래서 내 개인적인 목표는 한 팀에서만 뛰는 것이다. 그게 실현됐으면 좋겠다” 16일 「더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레이 탐슨이 한 말이다.

탐슨의 계약 문제가 인터뷰에서 거론된 이유가 있다.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탐슨은 지난 2014년 10월 골든스테이트와 4년 6,900만 달러에 일찌감치 연장 계약했고, 어느덧 계약 기간이 2년도 남지 않았다. 2018-19 시즌이 끝나면 탐슨은 FA 자격을 얻는다.

*클레이 탐슨이 맺었던 4년 연장 계약 내용*
2015-16시즌: 약 1,550만 달러
2016-17시즌: 약 1,666만 달러
2017-18시즌: 약 1,782만 달러
2018-19시즌: 약 1,898만 달러

탐슨이 연장계약을 맺었던 2014년은 샐러리캡 상한선이 지금처럼 폭등하기 전이었다. 당시 6,300만 달러였던 샐러리캡 규모가 지금은 9,900만 달러로 1.5배 이상 커졌다. 2016년 전국 중계권 계약을 통해 리그에 급속도로 많은 자본이 유입된 탓이다.

때문에 탐슨은 내년 여름 FA 시장에 나설 경우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의 맥시멈 계약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탐슨은 세 시즌 연속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 중이고 올시즌은 45.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인 리그 최고급 슈터다. 심지어 수비력까지 뛰어나다. 이 시대 최고의 3&D 자원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많은 동료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클레이 탐슨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탐슨의 잔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여름 골든스테이트는 케빈 듀란트의 페이컷(pay-cut) 덕분에 스테픈 커리, 안드레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 등 핵심 선수들을 모두 잔류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한 번 양보해준 듀란트가 더 이상 페이컷에 동의해줄 가능성은 낮다. 커리의 연봉은 계속 올라가고 드레이먼드 그린도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골든스테이트가 현재의 ‘판타스틱4’를 유지하려면 천문학적인 연봉 지출과 사치세를 감내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2017-18 시즌을 끝으로 골든스테이트가 클레이 탐슨과 드레이먼드 그린 중 1명을 포기할 것이라는 예측이 자주 나왔다. 특히 클레이 탐슨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체가 쉬운 플레이스타일을 가졌다는 점 때문에 이적설이 꾸준히 돌았다. 아버지 마이클 탐슨이 뛰었던 LA 레이커스는 이미 2019년 여름 클레이 탐슨과의 계약을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정작 탐슨은 골든스테이트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 같다. 탐슨은 “내게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골든스테이트에 남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정말 생각도 하기 싫다”라고 덧붙였다.

탐슨은 지난해 가을 인터뷰에서 골든스테이트에 남을 수 있다면 일정 수준의 ‘디스카운트(discount)’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던 바 있다. 한 마디로 자신도 듀란트처럼 페이컷을 할 생각이 있다는 얘기였다.

물론 탐슨의 페이컷이 어떤 수준일지는 알 수 없다. 또한 그렇게 한다고 해도 골든스테이트가 탐슨을 그대로 안고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미 골든스테이트가 너무 많은 연봉 지출을 감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올시즌에 3,400만 달러가 넘는 사치세를 낼 예정이며, 연속으로 사치세를 낼 경우 그 부과금이 더 커지는 사치세 규정 때문에 내년에는 더 많은 사치세를 내야 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골든스테이트는 오는 여름 케빈 듀란트와도 다시 재계약을 맺어야 한다. 탐슨이 아주 충격적인 수준의 페이컷을 해주지 않는다면 혹은 골든스테이트가 탐슨 대신 드레이먼드 그린을 선택한다면 양 측의 인연이 계속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과연 클레이 탐슨은 자신의 소망대로 골든스테이트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까? 탐슨과 골든스테이트에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FIBA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