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4라운드가 막판으로 향해가는 현시점 선두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20일에는 상위권 DB와 SK가 각각 중하위권 삼성과 LG를 상대로 중요한 일전을 가진다.

같은 날 연패 탈출에 도전하는 오리온과 KGC인삼공사의 경기도 펼쳐진다.

‘화이트-준용 컨디션 좋은’ SK vs ‘와이즈 출전 불투명한’ LG

올스타 휴식기 후 삼성전에서 승리를 챙긴 3위 서울 SK 나이츠와 3연패 중인 8위 창원 LG 세이커스가 20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4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전 전승으로 SK가 압도적으로 우세했고, 양 팀은 평균 10점차 내외의 승부를 펼쳤다.

SK는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기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특히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일 때 약점으로 지적됐던 애런 헤인즈 의존도를 낮추고, 테리코 화이트와 최준용 등이 공격에서도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 쇄골 부상을 당했던 루키 포워드 안영준이 팀에 가세했다는 것도 큰 힘이다. 긴 시간 뛰진 않더라도, 그의 가세로 포워드진의 로테이션을 돌리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LG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3연패 중일뿐만 아니라, 살림꾼 역할을 해주던 외인 에릭 와이즈가 햄스트링 부상 악화로 인해 이날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와이즈는 국내선수들에게 스크린을 부지런히 걸어주는 등 팀플레이에 일조했고, 수비력이 약한 제임스 켈리의 약점을 메워주며 상대 파워포워드부터 센터 수비까지 도맡아했다. 최근에는 김종규와 함께 선발로 나서는 등 팀 내 존재감이 커졌던 만큼 공백이 더 아쉽다.

또 LG는 SK전에서 매번 리바운드를 더 잡아놓고도, 평균 13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조직력에 아쉬움을 보였던 만큼, 좀 더 확률 높은 공격으로 실책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오리온-KGC, 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할 팀은?

3연패에 빠진 9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2연패 중인 5위 안양 KGC인삼공사가 20일 오후 3시 고양체육관에서 4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의 더블 포스트를 앞세운 KGC가 3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를 보였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오리온은 난적을 만났다. 그간의 맞대결에서 오세근과 사이먼의 더블 포스트를 막지 못했고, 단신 가드 외인 큐제이 피터슨에게도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올 시즌 전력이 약해진 오리온으로서는 상대의 템포를 늦추기 위해 지역방어를 서는 등 변칙 수비를 많이 활용하는데, KGC에는 돌파력이 좋은 피터슨에 이재도까지 있어 지역방어를 서기도 까다롭다. 또 최근 컨디션이 좋은 양희종과 전성현의 외곽포도 신경 쓰이는 부분.

반대로 팀적으로는 상무에서 전역한 포인트가드 한호빈과 기존의 버논 맥클린, 저스틴 에드워즈, 최진수, 허일영 등 주축들의 호흡도 더 맞춰가야 하므로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다.

이에 맞선 KGC는 공격에서는 매치업상 유리한 만큼, 2연패 기간 동안 평균 94실점(90.5득점)을 내주는 등 아쉬움을 남긴 수비 조직력을 재정비하는 것이 관건일 듯하다.

삼성-DB,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할 팀은?

KGC전에서 4연패를 끊은 7위 서울 삼성 썬더스와 7연승 중인 선두 원주 DB 프로미가 20일 오후 5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DB가 2승 1패로 앞서지만, 양 팀은 순위를 떠나 만날 때마다 팽팽한 접전 양상의 경기를 치렀다.

양 팀의 경기에서는 리바운드의 우위를 점한 팀이 매번 승리를 챙겼다. 

DB의 경우,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에 뛰는 전원이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등 리바운드의 강점이 있는 팀이므로, 가용인원이 많지 않은 삼성으로서는 버거운 상대다. 

다만,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부상(치골염)에서 돌아왔고, 상무에서 전역한 장신 포워드 장민국도 가세한 터라 높이 싸움에 나름의 여유는 생겼다.

양 팀의 맞대결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DB의 '전천후 에이스' 디온테 버튼을 삼성의 마키스 커밍스와 김동욱 등이 번갈아가며 막았는데, 나름대로 잘 제어했다는 점이다.

버튼은 올 시즌 35경기에서 평균 21.2점 9.1리바운드 4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했는데, 삼성과의 3경기에서는 평균 17.3점 9.7리바운드 2어시스트 2.7스틸로 득점대가 떨어졌다.

삼성이 커밍스와 칼 홀로 치른 3라운드서 버튼이 27득점한 것을 제외하고, 버튼의 1, 2라운드 삼성전 기록만 놓고 보면 평균 12.5점(야투율 29.6%)으로 평소보다 화력이 떨어졌다.

다만, DB의 국내 에이스 두경민은 삼성전에서 펄펄 날았다. 

두경민은 올 시즌 34경기 평균 16.4점(3점슛 2.7개) 3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삼성과의 3경기에서는 평균 18.7점(3점슛 3.3개) 1.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기록이 더 좋았다.

삼성의 외곽 수비가 약한 부분을 DB가 두경민을 앞세워 잘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양 팀의 4라운드 맞대결 역시 지난 세 번의 맞대결과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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