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두 팀이 만났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청주 KB스타즈는 1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3연승을 거두며 3위 경쟁에 불을 붙였던 삼성생명은 최근 두 경기에서 패하며 기세가 살짝 꺾였다. 연승 기간 중 살아났던 속공도 다시 주춤한 상황. 만약 이날 경기에서도 패하면 3위 신한은행과의 차이가 한 경기 반으로 벌어진다. 

한때 단독 선두를 차지했던 KB는 현재 1위 자리를 우리은행에 빼앗긴 상황이다. 차이도 어느덧 두 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이날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1R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63-79 청주 KB스타즈 (청주)
2R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73-83 청주 KB스타즈 (용인)
3R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60-79 청주 KB스타즈 (용인)
4R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81-74 청주 KB스타즈 (청주)

3승 1패 KB 우위
다미리스 단타스 4G 32:13 22.3점(3점슛 3/10) 10.3리바운드 2.5어시스트 
강아정 3G 33:35 12.3점(3점슛 5/10) 2.7리바운드 3어시스트
모니크 커리 4G 16:25 11.8점(3점슛 4/8) 3.8리바운드 
김보미 4G 25:19 10.3점(3점슛 11/20) 4리바운드 
심성영 4G 36:43 10.3점(3점슛 8/22) 2.8리바운드 4어시스트 
박지수 4G 35:19 9.3점 12.5리바운드 4어시스트 2.5블록
김민정 3G 11:33 3.3점 2.3리바운드 (이상 KB)
엘리사 토마스 3G 30:56 18.7점 12.7리바운드 4.3어시스트 
박하나 4G 38:37 15.5점(3점슛 7/23) 3.8리바운드 
고아라 3G 39:22 13.3점(3점슛 5/10) 6.7리바운드 
김한별 3G 25:41 10점(3점슛 2/10)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 
레이첼 할리비 2G 16:04 4점 5리바운드 
배혜윤 4G 16:44 3.3점 2.3리바운드 
허윤자 3G 8:45 3점 
강계리 4G 19:12 2.3점 2.5어시스트 (이상 삼성생명)

"달리면 이긴다" 속공이 필요한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3일 KB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81-74로 이겼다. 비결은 속공이었다. 

삼성생명은 이날 무려 17차례의 속공을 시도했다. 이중 성공은 11번. 속공으로만 22점을 올렸고, 페인트 존 득점은 상대보다 14점 많은 52득점을 기록했다. ‘박지수-다미리스 단타스’를 앞세운 KB의 트윈타워를 상대로 페인트 존에서 우위를 점한 이유였다. 

선봉장은 외국인 선수인 엘리사 토마스다. 토마스는 이날 팀이 성공한 11개의 속공 중 7개를 자신의 손으로 완성했다. 그렇다고 토마스만 뛴 것은 아니었다. 박하나, 강계리, 고아라, 김한별도 각각 하나씩 성공했다. 삼성생명의 이날 공격이 원활하게 풀렸다는 증거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8일 신한은행전에서는 토마스 이외에 속공으로 득점한 선수가 김한별(1회)밖에 없었다. 심지어 12일 우리은행전에서는 팀 속공 성공이 단 3차례에 그쳤다. 

결국 17일 맞대결에서 삼성생명의 열쇠는 속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속공이 살아난다면 지난 라운드 경기처럼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토마스 이외에 다른 국내 선수들의 빠른 공수전환이 절실하다.

반대로 KB는 속공 차단이 고민이다. 특히 상대가 수비리바운드 이후 빠른 트렌지션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리바운드와 박스 아웃 등 기본적인 플레이가 이날 중요한 이유다. 심성영, 김보미, 김진영 등이 앞선에서 일차적으로 상대의 빠른 공격을 저지하는 것 역시 관건이다.

‘돌아온’ 강아정, 위기에 빠진 KB 구할까?
KB는 2018년 새해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14승 3패를 기록했던 KB는 2018년에 치른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쳤다.

가장 큰 원인은 부상이다. 다친 선수들이 차츰 돌아와 조직력이 상승하는 다른 팀과는 달리 KB는 후반기 들어 선수들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는 그동안 주득점원인 강아정과 단타스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두 선수의 부재는 답답한 공격 흐름으로 이어졌다. 차포를 뗀 상태로 경기를 치르다 보니 박지수와 모니크 커리에 쏠리는 상대의 견제가 심해졌다. 결국 무리하게 연결하다가 실책을 범하거나 팀 움직임이 떨어진 상태에서 개인 기량 위주의 공격 전개로 턴오버를 기록하는 경우가 생겼다. 

기록으로도 나타났다. 박지수와 커리는 최근 경기였던 14일 신한은행전에서 각각 4개와 6개의 실책을 범했다. 승부처에서 흐름이 끊겼던 이유였다.

17일 경기에서 KB의 고민은 역시 실책이다. 특히 승부처에서 실책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KB는 다행히 지난 14일 강아정이 복귀했다. 그는 승부처에서 경기 운영 능력이 있는 선수다. 게다가 단타스의 출전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강아정이 공수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야 승산이 있다.

다만 강아정은 복귀전에서 실책을 2개나 범하는 등 몸놀림이 다소 무거웠다. 아직 체력이 온전하지 않은 만큼 그가 승부처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김진영, 김민정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돌아온 강아정이 위기에 빠진 KB를 구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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