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악재를 만났던 KB가 고비를 넘어 다시 선두 추격에 나선다. 상대는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한은행이다.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14일 청주체육관에서 2017-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주장 강아정이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결장 중이던 KB는 다미리스 단타스도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 경기에서 하나은행을 완파하며 일단의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14일 경기도 다미리스 단타스는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고비다.

한편 지긋지긋한 7연패에서 탈출한 신한은행은 3연승을 달리며 3위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KB와의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게 되면 KDB생명, 하나은행으로 이어지는 경기 일정도 나쁘지 않다. 3위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찬스다. 

1R 청주 KB스타즈 86-81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청주)
2R 청주 KB스타즈 70-74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인천)
3R 청주 KB스타즈 84-68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청주)
4R 청주 KB스타즈 69-66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인천)
KB 3승 1패 우위

다미리스 단타스 4G 31:44 23.5점 8.8리바운드 
박지수 4G 37:54 13.8점 12.5리바운드 2.5어시스트 3.0블록
모니크 커리 4G 20:45 13.5점(3점슛 3/16) 5.8리바운드 2.8어시스트 
강아정 3G 36:41 9.7점(3점슛 1/15) 3.3리바운드 3.3어시스트 2.0스틸
김보미 4G 32:50 8.5점(3점슛 6/23) 3.3리바운드 2.8어시스트
심성영 4G 28:50 7.3점(3점슛 6/13) 1.8리바운드 2.3어시스트 (이상 KB)
카일라 쏜튼 4G 34:43 25.3점(3점슛 10/19) 6.8리바운드 2.3어시스트
곽주영 4G 37:32 10.8점 6.0리바운드 2.0어시스트
르샨다 그레이 4G 16:08 10.3점 6.3리바운드 
김단비 4G 36:19 9.8점(3점슛 1/8) 6.5리바운드 5.3어시스트 2.3스틸
윤미지 4G 39:38 6.3점(3점슛 1/10) 3.5리바운드 3.3어시스트 
김연주 4G 16:31 3.3점(3점슛 3/11) (이상 신한은행)

KB, 여전한 단타스의 공백
주력 선수 2명이 빠진 일종의 ‘핸디캡 매치’에서도 승리를 거둔 KB로서는 신한은행과의 경기가 두 번째 고비다. 여전히 부상 선수들의 회복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 

KB로서는 최근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민정의 역할과 트리플 더블로 단타스의 빈 자리를 대신한 모니크 커리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며 쏠쏠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김민정은 ‘박지수가 없는 시간’이 고민이었던 KB에 장기적인 대안으로 등장했다. 또한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35분 29초를 뛰며 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김민정의 주가는 새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3일 삼성생명 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20분 이상을 출전하고 있으며 3-4번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KB는 베테랑 정미란도 지난 경기부터 훈련에 나서고 있어 곧 코드 복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선발 자원 외에 벤치 멤버가 많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던 KB로서는 시즌 중반 이후 전력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 가세하는 부분이 반갑다.

발목부상으로 3경기를 결장한 주장 강아정은 14일 경기에 복귀할 전망이다. KB는 강아정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팀 플레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3점슛과 클러치 능력, 그리고 기본적인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크지만 골밑의 빅맨을 살려주는 패스도 강아정이 있을 때 비로소 위력이 배가되며, 강아정이 없을 때는 2대2 플레이도 원활하지 않다. 따라서 강아정의 복귀는 KB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경기 감각이 어느 정도 올라왔을 지는 미지수. 13일에 팀 훈련을 소화했지만 이날 경기에 많은 시간을 출전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강아정의 복귀가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단타스는 전망이 어둡다. KB는 당초 2-3일 정도 휴식이면 경기에 나설 것 보였던 단타스가 여전히 발목에 통증을 호소해 14일 경기에 결장한다고 밝혔다. 

단타스는 13일까지도 훈련에 복귀하지 않아, 경기에 나선다 해도 제기량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KB는 지난 경기에 단타스가 결장했지만 커리가 40분을 모두 소화하며 21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그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채워줬다. 경기 초반부터 득점은 물론 전체적인 플레이에 대해 큰 욕심을 내지 않으며 안배를 펼친 커리는 후반에는 본격적으로 득점에 집중하며 집중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도 커리의 활약은 필수다. 

커리는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웠다. 단타스와 박지수가 중심이 되어 신한은행을 괴롭혔던 KB는 승부처에서 터진 커리의 확실한 한방으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커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2라운드 맞대결은 오히려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신한은행을 상대로 외국인 선수 1명의 핸디캡을 갖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하나은행 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신한은행은 매치업에서 확실히 다른 무게감을 보여준다. 특히 KB가 강점으로 가져갔던 3쿼터의 약점이 두드러진다.

르샨다 그레이를 박지수가 상대할 때 카일라 쏜튼을 막아야 할 방법이 쉽지 않다. KB와의 경기에서 항상 고득점을 자랑했던 쏜튼을 막지 못하면 KB에게는 상당한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경기다.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에게만 집중할 수도 없다. 

신한은행은 김단비라는 득점원이 버티고 있는데다가 올 시즌에는 곽주영이 박지수를 상대로 지난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타스가 결장한다면 KB에게 특히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쏜튼의 상승세, 외국인 선수의 우위 활용이 관건
기세가 좋은 신한은행은 카일라 쏜튼의 상승세가 반갑다. 

슛 난조 속에 지독한 부진을 보였던 쏜튼은 4라운드 들어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KDB생명 전에서는 28점을 득점했다. 필드골 성공률이 70%가 넘었다. 2점슛은 14개를 던져 11개를 성공했다.

단타스가 출전하지 못한다면 KB는 결국 커리로 쏜튼을 수비해야 한다. 커리가 공격에는 장점이 있지만 수비는 그다지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단타스가 있을 때보다는 쏜튼이 더 자신있게 KB의 골밑으로 파고들 수 있다.

지난 경기에서의 슛 감각이 유지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KB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KB와의 4경기에서 평균 25점 이상을 득점한 쏜튼은 신한은행이 올 시즌 KB에게 유일한 승리를 거뒀던 2라운드 승부에서 3점슛 5개 포함 무려 37점을 득점했다. 부활한 쏜튼의 상승세는 신한은행에 천군만마와 같다. 

신한은행은 단타스가 없는 KB를 상대로 3쿼터에 겪었던 수모를 되갚아 줄 필요가 있다. 

2-3라운드 대결에서 열세를 보였던 3쿼터 싸움은 신한은행에 KB에게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지난 4라운드에는 오히려 3쿼터에 큰 리드를 잡으며 KB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만약 단타스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외국인 선수 1명의 우위를 갖는 신한은행에게는 3쿼터가 지금까지와 달리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다. 

쏜튼과 커리가 매치업이 되는 상황에서 박지수로 그레이를 막아야 하는 KB의 상황을 감안할 때 김단비와 곽주영이 확실한 공격 기회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한은행은 지난 4번의 맞대결에서 KB의 외곽을 확실히 봉쇄해 왔다.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3.3%로 리그 1위인 KB는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평균 25%의 성공률을 보였다. 경기 당 3점슛도 다른 팀과의 경기에 미치지 못했다.

골밑의 높이와 더불어 올 시즌 KB의 선두권 질주를 견인하고 있는 무기가 바로 3점슛. 단타스가 빠지며 트윈 타워를 가동할 수 없는 현재의 KB에게 3점슛까지 막아버린다면 박지수, 강아정 등이 아무리 분전한다 해도 우위의 경기력을 가져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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