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든든한 믿을맨’ 양동근에 박경상과 이대성의 활약까지 더해져 걱정거리였던 현대모비스의 앞선이 이제는 강점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97-67로 크게 이겼다.

지난 3일 DB전에서 10연승이 끊긴 현대모비스는 그다음 경기였던 이날 삼성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20승 12패가 돼 4위를 유지하면서, 3위 SK와의 격차도 0.5게임차로 좁혔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이 건재하지만, 그의 뒤를 받칠 자원이 없다는 것이 고민거리였다. 양동근의 기량이 여전하고 체력도 워낙 좋지만, 그는 1981년생으로 만 36세이므로 이제는 정말 '안배'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시즌 초반만 해도 그의 뒷자리가 걱정이었다. 이대성이 미국농구 도전을 선언했고, 김효범도 은퇴하게 돼 앞선에 출혈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루키 김광철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지만, 기대만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KC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박경상을 영입했다. 이후 미국농구 도전을 마친 이대성도 팀으로 돌아왔다.

박경상과 이대성의 가세로 이제 앞선은 현대모비스의 강점이 됐다. 이들을 상황에 따라 활용하며 양동근의 체력을 안배할 뿐만 아니라, 상대에 따라 변칙 라인업도 쓸 수 있게 됐다.

6일 삼성전에서도 선발로 양동근을 내보냈지만, 상대가 식스맨 천기범을 내보내자 현대모비스 역시 박경상과 이대성을 투입하는 등 굳이 주전 양동근을 고집하지 않았다.

박경상과 이대성은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박경상은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력과 리딩 능력을 보완해야 하고, 이대성은 강점인 수비력에, 슛 장착과 리딩 능력이 더해져야 한다.

공격형 가드인 박경상은 이날 삼성전에서도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1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득점력을 뽐냈다. 이날 전반까지 전준범의 슛 감이 좋지 않았는데, 양동근과 박경상으로 앞선을 구축해 팀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양동근의 체력도 비축하는 모습이었다.

이대성도 이날 3점슛 3개 포함 14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공수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비력은 이미 검증됐지만, 기복을 보이는 슈팅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는데, 이날은 먼 거리 3점슛도 적중시키는 등 자신 있게 슛을 던졌고, 성공률 역시 50%로 매우 높았다.

물론, 삼성전에서는 일찍이 승부가 기울어졌기에 이날 한 경기로 이들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이들의 가세로 현대모비스가 고민이었던 양동근의 후계자 걱정을 덜게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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