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치열한 선두 싸움 중인 DB와 KCC, SK가 30일 각각 전자랜드, 삼성, 케이티를 상대로 중요한 일전을 가진다. 여전히 안갯 속인 선두 싸움의 향방이 뚜렷해질까.

전자랜드 VS DB, 4쿼터 승부처를 지배할 팀은?
직전 경기서 패한 6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4연승 중인 선두 원주 DB 프로미가 30일 오후 3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DB가 3전 전승으로 절대적으로 앞섰다. 위치는 다르지만, 순위 싸움 중인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DB는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인한 체력적 어려움으로 한때 2연패에 빠지며 주춤하는 듯했지만, 최근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을 중심으로 4연승을 달리며 위기를 스스로 극복한 모습이다.

특히 ‘전천후 에이스’ 버튼은 전자랜드와의 3경기서 평균 24점 12.3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펄펄 날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후반에 주로 나서는 베테랑 김주성과 윤호영이 공수에서 맥을 짚어 준다는 점도 5연승에 도전하는 DB로서는 자신 있는 부분이다.

반대로 전자랜드는 4쿼터만 되면 무너지는 공격 시스템 때문에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지금껏 치른 28경기에서 4쿼터 평균 19.3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10개 팀 중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자랜드의 4쿼터 뚜렷한 약세에는 팀 시스템이 가진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우선 슛 감이 좋았던 장신 슈팅가드 차바위의 부재로 외곽에서 풀어줄 이가 없다. 

상대팀이 외곽슛이 정확하지 못한 주전 포인트가드 박찬희에게 대놓고 새깅하면서 브랜든 브라운 쪽으로 수비가 쏠리게 되고, 그의 체력 부담이 커지면서 야투 적중률도 떨어지고 있다. 또 이들 외에 함께 뛰는 장신 포워드진도 4쿼터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는 게 아쉽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4쿼터 승부처를 누가 지배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다.

SK VS 케이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팀은?
2연패에 빠진 3위 서울 SK 나이츠와 7연패 중인 최하위 부산 케이티 소닉붐이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위치는 다르지만, 양 팀 모두 연패 탈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SK가 3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를 보였다.

SK는 최근 ‘전력의 핵심’ 애런 헤인즈의 페이스가 떨어진 가운데,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가담해주던 파워포워드 최부경까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민수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시간을 조절해줘야 하는 상황이어서 선두권 싸움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공수에서 경기력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헤인즈의 부진이 크다. 확실한 포인트가드가 없는 상황에서 헤인즈가 적재적소에 패스를 건네주며 장신 포워드진의 동선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 피로도가 쌓여 페이스가 떨어진 후부터는 공수에서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SK로서는 헤인즈가 살아나야, 테리코 화이트와 장신 포워드진 모두가 공존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케이티는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리온 윌리엄스를 르브라이언 내쉬로 교체 영입한 후 처음으로 맞붙는 SK전이다. 그간 드롭존이 주가 되는 SK의 수비를 상대로 윌리엄스와 웬델 맥키네스의 인사이드 활약으로 대등하게 맞서곤 했는데, 내쉬는 외곽 플레이를 주로 하는 스타일이므로 그간의 맞대결과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케이티는 SK와의 세 번의 맞대결서 헤인즈에게 평균 26.7점 9.7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허용했다. 이번에도 '헤인즈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가용인원 풍부한’ KCC VS ‘줄 부상 시달리는’ 삼성
2연승 중인 2위 전주 KCC 이지스와 직전 경기서 패한 7위 서울 삼성 썬더스가 30일 오후 5시 군산월명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2승 1패로 KCC가 앞선다.

KCC는 주전 포인트가드 전태풍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장신 포워드 송교창이 부상에서 복귀해 수비와 리바운드에 플러스 요인이 생겼다. 또 주축 이정현과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 등이 건재한 가운데, 송창용과 김민구 등 주전의 체력을 안배해줄 식스맨도 풍부하다.

반대로 삼성은 선수 기용에 어려움이 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치골염으로 빠진 데 이어, 마키스 커밍스도 왼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나마 상태가 좋아져 이날 KCC전에서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뛸 수 있을 거로 보인다. 하지만 라틀리프의 자리를 대신해주는 칼 홀의 경기력이 좋지 못하고, 주전 김동욱과 김태술, 문태영 등의 체력 문제도 있어 고민이 크다.

때문에 외인이 동시에 나서는 2, 3쿼터가 이날 승부의 핵심 포인트다. 

KCC로서는 ‘로드와 송교창, 하승진 등이 있는 인사이드의 절대적 우위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고, 반대로 삼성으로서는 적극적인 수비로 KCC의 인사이드를 최대한 봉쇄하며 버텨내야 한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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