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지난주 KBL에서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든든한 기둥’ 버논 맥클린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간판' 이종현의 활약이 눈부셨다.

꾸준히 제 몫 하는 ‘오리온의 공무원’ 맥클린

*맥클린 주간 기록 일지
12월 13일 KGC전 : 21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야투율 42.9%
12월 15일 KCC전 : 41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 야투율 70.8%
12월 17일 케이티전 : 27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야투율 62.5%

2017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돼 KBL 데뷔 시즌을 치르는 중인 맥클린은 빠른 속도로 리그에 적응해, 이제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이승현(상무)과 장재석(공익)의 입대로 높이에 약점이 커진 상황에서 맥클린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공격기술이 화려하진 않지만, 노련하게 골밑을 공략하는 스타일이다. 로포스트에서 훅슛으로 상대 수비를 버겁게 하는가 하면, 순간적으로 돌파해 득점을 올리기도 한다.

올 시즌 24경기에서 평균 34분 24초를 뛰며, 23.8점 9.1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 평균 득점을 기록 중인데, 팀의 승패와 관계없이 그는 매 경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이긴 7경기에서 35분 26초를 뛰며 25.9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진 17경기에서 평균 33분 58초를 뛰며 22.9점 9.1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늘 제 몫을 했다.

특히 15일 KCC전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41점을 쏟아 부으며 찰스 로드와 하승진(이상 KCC)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사실 득점도 득점이지만, 그의 가치는 피딩 능력에 있다. 골밑에 수비가 쏠릴 때면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고 외곽의 슈터들에게 패스를 건네는데, 김동욱(삼성)과 애런 헤인즈(SK) 등 주축이 빠져 전력이 약해진 팀의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이다.

주축의 이탈과 부상 공백으로 인해 선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오리온으로서는 꾸준히 제 몫을 하며 중심을 잡아주는 맥클린이 있어 그나마 한 시름 놓을 수 있다.

공격력 깨어난 ‘현대모비스의 기둥’ 이종현

*이종현 주간 기록 일지
12월 14일 삼성전 : 19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3블록 야투율 56.3%
12월 16일 전자랜드전 : 21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2블록 야투율 61.5%
12월 17일 DB전 : 9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3블록 야투율 42.9%

이종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한국농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센터로 농구 팬과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관심은 독으로 작용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그의 적수가 없다 보니 동기부여가 될 만한 요소가 없었고, 자연히 성장 속도도 더뎠다.

이러한 민낯은 그가 프로무대에 오면서부터 뚜렷하게 드러났다. 키 203cm에 윙스팬 223cm로 농구선수로서 굉장히 매력적인 신체조건을 지닌 그는 수비에서는 긴 팔을 활용해 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제 몫을 했지만, 공격에서는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가 없어 위력이 떨어졌다.

더군다나 올 시즌에는 팀에 정통 센터형 외국선수가 없어 상대 외인 센터를 막아야 하는 등 수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자신감도 잃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반등의 기회는 찾아왔다.

지난 14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빠진 삼성을 상대하게 된 그는 마음먹고 들어온 듯 적극적으로 삼성의 골밑을 공략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자신감을 찾은 그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다음 경기였던 16일 전자랜드전에서 194cm의 브랜든 브라운을 상대로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며 포스트업 끝에 골밑슛에 성공하는가 하면, 긴 팔을 활용해 훅슛을 쏘기도 했다.

공격에서 자신감을 찾은 그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팀도 올 시즌 자체 최다 4연승을 달리게 됐다. 그가 공격에서 지금과 같은 적극성을 이어간다면, 팀의 상승세도 계속될 수 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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