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서로 다른 고민을 안고 있는 두 팀이 만났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1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신한은행은 최근 외곽슛이 부진하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외곽슛이 공격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3연패에 빠진 이유였다.

한편 우리은행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데스티니 윌리엄스가 변수다. 아직 손발이 맞지 않기 때문. 특히 3쿼터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1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66-59 아산 우리은행 위비 (인천)
2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56-71 아산 우리은행 위비 (아산)

1승 1패 동률
카일라 쏜튼 2G 30:51 18.0점(3점슛 1/9) 11.5리바운드
르샨다 그레이 2G 19:08 14.5점 9.0리바운드
김연주 2G 26:22 7.0점(3점슛 4/12) 
김단비 2G 36:33 6.0점 4.5리바운드 5.0어시스트
유승희 2G 13:39 4.0점 
김아름 2G 10:11 3.0점(3점슛 2/4) (이상 신한은행)
김정은 2G 35:39 14.5점(3점슛 3/12) 4.5리바운드 4.0어시스트
박혜진 2G 40:00 13.5점(3점슛 2/10) 8리바운드 5.0어시스트
나탈리 어천와 2G 27:51 13.5점 9.0리바운드 
임영희 2G 24:22 5.5점(3점슛 1/2) 
최은실 2G 14:47 3.5점 2.5리바운드 (이상 우리은행)

침묵하는 신한은행의 외곽포
신한은행은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가장 큰 원인은 공격력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3경기에서 평균 56점을 얻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6개 구단 중 최하위 기록이다. 평균 득점 5위를 기록한 KDB생명보다도 6.3점이나 적다. 득실 차도 -14.7점이나 된다.

특히 외곽슛 침묵이 뼈아팠다. 

지난 3경기 3점슛 성공률은 단 5.3%에 그친다. 38차례 시도해 단 2개만 림을 갈랐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 27.75%(53/191)로 리그 3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결국 최근 3경기 부진으로 인해 24%까지 떨어졌다. 3점슛 성공률 순위도 최하위가 됐다.

가장 큰 이유는 주득점원이 최근 외곽에서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포인 카일라 쏜튼은 지난 11일 KB와의 경기에서 27점을 기록하며 지난 세 경기 공격에서의 부진을 씻는 듯했다. 그러나 외곽슛은 아니었다. 

쏜튼이 최근 4경기에서 기록한 3점슛은 단 한 개. 성공률도 7.1%(1/14)에 그친다. 최근 3점슛 10개를 연속 실패했다. 지난 KB와의 경기에서도 쏜튼은 단 한 개의 3점슛도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하나은행에서 33.7%(32/9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하다.

김단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최근 4경기 3점슛 성공률 10%(1/10)에 머문다. 주전 슈터인 김연주도 마찬가지. 그는 우리은행과의 지난 2라운드 맞대결 이후 6경기에서 단 한 개의 3점슛도 성공하지 못했다. 심지어 최근 두 경기에서는 3점슛 시도조차 없다. 

16일 맞대결에서도 3점슛은 신한은행에 큰 숙제다. 외곽슛이 부진하면, 이날 경기 역시 저득점에 시달린 끝에 패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윌리엄스를 영입한 뒤 제공권을 강화한 상태다. 결국 쏜튼과 르샨다 그레이, 김단비를 앞세워 골밑 공격만 전개하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3점슛이 살아나야 승산이 있다.

다만 이번 시즌 슛 부진을 겪고 있는 김연주가 우리은행전에서는 나쁘지 않았던 것은 다행이다.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이 18%에 그치는 김연주는 우리은행과의 지난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3점슛 성공률 33%(4/12)를 기록했다.

친정팀 첫 상대 윌리엄스, 변수는 3쿼터
이날은 우리은행의 대체 외국인 선수인 윌리엄스가 친정팀인 신한은행을 상대하는 첫 경기여서 관심을 끈다.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에도 대체 선수로 WKBL 무대를 밟은 바 있다. 당시 신한은행 소속으로 25경기에 나와 평균 14.6점 1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다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어느 팀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무릎 상태에 대한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막 후 제공권 강화를 원한 우리은행이 아이샤 서덜랜드 대신 그를 영입했고, 결국 WKBL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윌리엄스는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변수다. 우리은행의 윌리엄스 활용 방안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윌리엄스 영입 직후 “윌리엄스는 골밑에서 주로 활약하는 선수다. 대체 선수로 들어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지만, 나탈리 어천와와 플레이 스타일이 크게 다르지 않다. 1-2-4쿼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두 명이 뛸 수 있는 3쿼터는 분명히 고민이다. 높이가 좋아지는 만큼 페인트 존이 답답해질 가능성이 있다. 트렌지션이 늦어진다는 단점도 분명하다. 

때에 따라서는 두 선수 중 한 명이 골밑과 외곽에서 모두 공격 가능한 쏜튼을 막아야 한다. 특히 쏜튼을 상대로 어천와 혹은 윌리엄스가 외곽수비를 해야 하는 것은 확실히 부담이다.

외국인 선수가 아닌 김정은으로 쏜튼을 막을 수도 있지만 쉬운 방법은 아니다. 또 신한은행은 최근 3쿼터에 곽주영을 활용해 경기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우리은행의 3쿼터 고민은 반대로 신한은행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빠른 공격이 주 무기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4.69개의 속공을 기록 중이다. 3쿼터에 빠른 스피드를 통해 후반 분위기를 장악한다면, 쉽게 경기를 풀 수 있다.

다만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신한은행은 스피드를 크게 살리지 못했다. 특히 3쿼터 속공 성공이 경기당 평균 0.5개에 그쳤다. 하지만 상대의 외국인 선수가 바뀐 만큼 신한은행은 강점을 살릴 좋은 기회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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