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산, 최기창 기자] 우리은행 윌리엄스가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14일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의 경기에서 65-5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6연승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11승 3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이날 나탈리 어천와가 지난 10일 하나은행과의 경기 도중 벌어진 난투극에 따른 출장 정지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외국인 선수가 모두 출전 가능한 3쿼터에 차이를 벌렸고,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수훈갑은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 등 국내 선수였다. 그러나 윌리엄스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38분 44초 동안 12점 11리바운드 3스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는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팀에 기여했다. 위성우 감독도 “윌리엄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선방해줬다. 골밑에서 득점을 놓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윌리엄스는 “코칭 스태프가 준비한 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며 승리의 공을 코치진에게 돌렸다.

그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아이샤 서덜랜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날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윌리엄스도 “한국에 다시 온 뒤 나탈리 어천와의 교체 선수로 뛰었다. 출장 시간도 많지 않아 그동안 선수들과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오늘 선발로 경기에 나서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대체 외국인 선수로 WKBL 무대를 밟은 바 있다. 신한은행 소속으로 25경기에서 평균 14.6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지난 시즌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어느 팀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무릎 상태에 대한 의문이 있었기 때문. 

윌리엄스는 무릎 상태에 대해 “괜찮다”고 밝혔다. 또 “큰 문제는 없다. 연습도 잘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체중을 감량했다. 윌리엄스는 “처음보다 현재 약 5kg 정도 빠진 상태”라고 했다. 또 “한국 리그는 빠르다. 그중에서도 우리은행은 더 빠르다. 팀 속도에 맞추려면, 뺄 수밖에 없었다”며 웃었다.

윌리엄스가 노력한 부분은 또 있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지난 시즌보다 골밑에서 판정이 관대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한 그는 “지금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골밑에서 득점을 끝내는 동작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코칭스태프가 지난 시즌에 보였던 플레이는 버리지 말라고 했다. 우리은행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로 팀에 기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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