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삼성이 전자랜드를 꺾고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에서 81-7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8승 8패가 돼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2연패에 빠진 전자랜드는 10승 7패로 순위 변동 없이 4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A매치 휴식기가 길어 실전 경기가 없었던 탓인지, 경기 초반 실책을 범하는 등 감각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김동욱과 마키스 커밍스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그 기세를 이어가 마지막 4쿼터에서도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속공 득점, 김태술의 3점슛 등을 앞세워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잇따른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종료 1분여 전 실책을 범한 것이 박찬희의 속공 득점으로 이어져 76-76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어진 공격에서 이관희의 미들슛과 쐐기 3점슛까지 터지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후 “들었다 놨다 한다”며 쓴 웃음을 지은 후 “우선 코트가 미끄러워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경기장 사정이 좋지 못했던 것에 미안함을 표했다.

이 감독은 이어 “연습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지만, 휴식기가 길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전반에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뺏겼고 실책도 많아서 상대에게 공격 횟수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전반 끝나고 그 점을 강조했다. 후반에 잘해줬다. 마지막에 베테랑들이 돌아가면서 실책한 게 아쉽긴 했지만, 오랜만에 한 경기치고는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이관희는 위닝 3점슛 포함 14점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으로 맹활약했다.

이에 이 감독은 “(이)관희가 선수들하고 내기를 많이 하는데, 맨날 진다. 코치들이나 구단 직원하고 해도 매번 진다. 웬만하면 내기해서 이기는 걸 많이 못 본다. 근데 오늘 오전에는 (문)태영이하고 3점슛 내기를 했는데 두 번 다 이기더라. 그래서 마지막 슛이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관희가 3점슛 쏠 때 마음 편하게 봤던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김동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전반 8점의 열세를 만회하고 역전승을 이뤄낸 데는 3쿼터 김동욱의 맹활약이 컸다. 3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올렸다. 득점뿐만 아니라, A패스로 팀 공격에 윤활유를 뿌렸다. 이날 13점 10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 (김)동욱이가 많은 시간 뛰게 되면, 후반에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게 있는데 오늘은 시간을 잘 조율했고, 잘해줬던 것 같다”며 문태영(17점 6R)에 관해서도 “동욱이하고 둘 다 무릎이 안 좋은데 휴식을 취하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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