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블레이크 그리핀이 2달 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다. 이로 인해 디안드레 조던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A 클리퍼스에 또 다시 부상 악재가 덮쳤다. ESPN는 29일(이하 한국시간) LA 클리퍼스의 블레이크 그리핀이 무릎 부상으로 향후 2달 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왼쪽 무릎 내측측부인대(medial collateral ligament)를 다친 그리핀은 당분간 회복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 이미 밀로스 테오도시치, 다닐로 갈리나리, 패트릭 베벌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클리퍼스의 전력은 엉망이 됐다.

다행히 테오도시치와 갈리나리는 복귀가 임박했다. 하지만 베벌리는 수술을 결정하며 시즌-아웃된 상황이다. 무엇보다 그리핀의 부상은 타격이 너무 크다. 당장 공격 시스템 전체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최근 9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클리퍼스는 현재 8승 11패로 서부지구 10위에 머물게 됐다. 최근 약체들을 연이어 만나면서 3연승을 달렸는데, 그리핀이 빠지는 2달 동안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리핀의 북귀 예상 시점은 1월 말 혹은 2월 초로 이미 전반기가 끝나가는 시기. 최악의 경우 클리퍼스가 이미 순위표에서 고꾸라진 상태에서 그리핀이 복귀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클리퍼스가 올시즌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로스터 변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변화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내년 여름에 FA가 되는 디안드레 조던이다. 2008년 데뷔 후 클리퍼스에서만 뛰어온 조던은 2016년에 올-NBA 퍼스트팀, 2015년과 2016년에 올-NBA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선정된 리그 최상위권의 수비형 센터다.

아직 만 29살에 불과한 조던은 FA 자격을 얻을 경우 맥시멈 계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연평균 3000만 달러를 훌쩍 넘는 큰돈이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조던에게 맥시멈 계약을 안기는 것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유가 있다. 지난 여름 다닐로 갈리나리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계속 신경을 써왔던 클리퍼스다. 올해 팀 연봉이 1억 1914만 달러로 이미 사치세 라인(1억 2660만 달러)에 근접했다. 조던에게 맥시멈 계약을 안길 경우 다음 시즌 엄청난 규모의 사치세 납부가 불가피하다.

물론 스티브 발머 구단주는 팀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 하지만 어떤 팀이든 사치세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발머 구단주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일까? 이미 지난 여름부터 디안드레 조던은 트레이드 루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안드레 드러먼드(디트로이트)와의 맞트레이드 소문이 나온 적도 있었고, 최근에는 클리블랜드가 트리스탄 탐슨과 드래프트 지명권을 이용해 조던을 데려올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실제로 클리퍼스가 올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다음 시즌 이후의 그림을 생각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조던을 트레이드해 그리핀의 주변 전력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리핀은 여전히 젊은 선수이고 5년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클리퍼스로서는 1-2년 안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입장은 아니다. 디안드레 조던에게 맥시멈 계약을 안기며 무작정 데리고 있을 필요는 없는 셈이다.

갑작스러운 블레이크 그리핀의 부상. 과연 클리퍼스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디안드레 조던의 향후 거취 문제가 리그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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