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어렵게 농구를 해온 재일교포 선수가 WKBL 유니폼을 입게 됐다.

WKBL은 2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2018 WKBL 신입선수 선발회를 개최했다. 

이날 선발회에는 재일교포 황미우도 참가했다. 165cm의 가드인 그는 리츠메이칸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 클럽팀인 'P,YES,P'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어렵게 프로 선수가 된 경우다.

대학교 4학년 때 무릎을 다쳐 운동을 계속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황미우는 농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 졸업 뒤 헬스장에서 사무일을 했고, 동시에 지역 클럽팀 선수로 활동했다.

재일교포가 한국에서 드래프트에 도전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는 본격적으로 한국 무대에 뛰기 위한 준비를 했다. 특히 지난 해 12월부터는 일을 그만두고, 모교에서 농구에만 매진해 왔다. 결국 이날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도 황미우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임 감독은 “농구를 정말 좋아하는 선수로 알고 있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선수다. 간절하게 농구를 이어온 만큼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고 설명했다.

황미우는 “1라운드에 뽑혀서 깜짝 놀랐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슛에는 정말 자신이 있다. 삼성생명에 꼭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일 교포’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황미우는 “재일교포가 공식적으로 60만 명이며, 그중 농구를 하는 사람은 약 천 명”이라고 밝힌 뒤 “일본에서 농구를 하는 재일교포 농구선수가 목표로 삼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