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기자] 마스크맨이 세계평화를 지켰다.

LA 레이커스는 5일(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1-12시즌 NBA 정규리그 마이애미 히트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33점을 퍼부은 코비 브라이언트와 17점으로 활약한 메타 월드피스를 앞세워 93-83으로 승리하며 웃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승부였다. 3쿼터 종료 시에는 양 팀이 신경전을 벌이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올스타전 도중 마이애미의 드웨인 웨이드에게 거친 반칙을 당해 코뼈가 부러져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그 이후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단단히 벼르고 나온 듯, 1쿼터에만 18점(야투 8/10)을 퍼부어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웨이드를 상대로 적극적인 포스트업을 펼치며 득점을 쌓았다. 또, 4쿼터 승부처에 9점을 집중시키며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LA의 홈 관중들은 경기 막판 브라이언트가 자유투 라인에 서자 "MVP"를 연호했다.

월드피스는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수비 실력을 뽐냈다. 그는 외곽부터 인사이드까지 종횡무진하며 마이애미 선수들을 육탄방어했다. 뿐만 아니라 스쿱 레이업, 3점슛, 터닝 슛 등 온갖 묘기 대행진을 펼쳤다. 레이커스는 고비 때마다 터진 월드피스의 득점에 힘입어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마이애미는 르브론 제임스가 25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을 펼쳤으나 크리스 보쉬의 결장으로 인한 골밑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패했다. 또, 드웨인 웨이드가 4쿼터 중반 6반칙 퇴장 당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레이커스는 이날 승리로 2009-10시즌부터 이어져오던 마이애미전 4연패 사슬을 끊었다. 또,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반면, 마이애미는 지난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28승 9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1위 시카고 불스와의 승차가 더 벌어졌다.

브라이언트는 경기 초반부터 작정을 하고 나온 듯 득점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1쿼터 첫 6분간 다섯 개의 야투를 모두 적중시키는 등 12점을 몰아쳤다. 그는 1쿼터에만 18점을 쏟아내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마이애미는 제임스가 세 개의 덩크 포함, 10점을 올리며 맞섰다.

앤드류 바이넘과 앤드류 가들락은 각각 내외곽에서 브라이언트가 쉬는 사이 팀을 잘 이끌었다. 레이커스는 2쿼터 종료 2분여 전, 월드피스가 3점슛을 성공시키며 16점차로 앞서나갔다. 마이애미는 레이커스의 수비에 고전하며 전반을 50-38로 내줬다.

마이애미는 3쿼터 들어 특유의 수비력이 살아났다. 그들은 3쿼터 중반 제임스의 폭발력을 앞세워 16점을 몰아넣으며 레이커스를 4점으로 묶는 등 60-58, 2점차까지 추격했다. 레이커스는 3쿼터에만 6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위기를 잘 넘겼다. 3쿼터 종료 1분 40초 전부터 브라이언트의 페이드어웨이, 스티브 블레이크의 3점슛, 월드피스의 앨리웁 득점이 연달아 성공하며 71-62로 달아났다.

레이커스는 4쿼터 초반부터 바이넘을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경기 종료 5분여 전, 웨이드가 여섯 번째 반칙을 범해 퇴장당하며 깨졌다. 브라이언트는 연속 세 개의 점프슛을 연달아 적중시키며 종료 2분 38초 전 팀에 85-75, 10점차 리드를 안겼다. 레이커스는 이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지켰다.

한편, 보스턴 셀틱스는 시즌 4호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라존 론도(18점 17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앞세워 뉴욕 닉스에 연장 접전 끝에 115-111로 신승했다. 폴 피어스(3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는 4쿼터 종료 4.9초 전, 극적인 동점 3점슛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뉴욕은 카멜로 앤쏘니(25점 7리바운드)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16점 13리바운드)가 분전했으나 총 22개의 실책을 범한 것이 뼈아팠다.

토론토 랩터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83-75로 물리쳤다. 더마 드로잔은 25점, 리안드로 발보사는 18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데이비드 리가 22점 12리바운드, 몬타 엘리스가 20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팀 리바운드에서 51-41로 열세를 보이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뉴저지 네츠는 생애 최다 57점을 폭발시킨 데런 윌리엄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샬럿 밥캐츠를 104-101로 따돌리고 12승 26패를 기록했다. 샬럿은 코리 매게티가 24점을 올리며 맞섰으나 윌리엄스를 막지 못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윌리엄스는 후반에만 40점을 몰아넣으며 샬럿의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또, 21개의 자유투를 시도해 모두 적중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시카고 불스는 35점 8어시스트를 올린 데릭 로즈를 앞세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96-91로 꺾고 6연승을 질주, 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수성했다. 조아킴 노아는 11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필라델피아는 엘튼 브랜드가 14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테디어스 영이 17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11개의 3점슛을 던져 1개만 성공(9.1%)시키는 저조한 외곽슛을 보이며 무너졌다.


[경기 결과]

LA 레이커스(23승 14패) 93-83 마이애미 히트(28승 9패)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 33점 3리바운드
메타 월드피스 17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앤드류 바이넘 16점 13리바운드 4블록

마이애미 히트
르브론 제임스 25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2블록
드웨인 웨이드 16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마리오 찰머스 15점 4리바운드 3스틸 3점슛 4/8


보스턴 셀틱스(19승 17패) 115-111 뉴욕 닉스(18승 19패)

토론토 랩터스(12승 25패) 83-75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14승 20패)

뉴저지 네츠(12승 26패) 104-101 샬럿 밥캐츠(4승 31패)

시카고 불스(31승 8패) 96-91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22승 16패)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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