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기자] 댈러스 매버릭스의 라마 오덤(32, 208cm)이 결국 D-리그에서 몇 경기를 뛰게 되었다.

ESPNDallas.com은 3일(한국시간) 댈러스가 오덤을 D-리그 산하 팀, 텍사스 레전즈로 보냈으며 그에게 많은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오덤은 지난 해 7월 24세 사촌이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또, 자동차 사고가 나 행인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당시 오덤은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오덤은 당시 겪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아직도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신적으로 경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1년은 필요할 것 같다"며 트라우마가 심해 정상적으로 경기할 수 없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 아버지가 복통으로 고생하자 팀을 이탈하며 세 경기나 나서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댈러스는 이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댈러스의 구단주 마크 큐반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며 오덤을 두둔해왔다. 또, 릭 칼라일 감독을 비롯해 많은 구단 관계자들이 오덤을 감싸안았으나 더 이상은 참지 못하고 결단을 내렸다.

그런데, 오덤의 에이전트 제프 슈워츠는 "오덤이 컨디션 회복을 위해 D-리그 행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댈러스가 오덤을 강등한 것이 아니라 오덤이 직접 요청했다는 것이다. 팬들은 D-리그 행이 스타 선수 본인의 결정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칼라일은 "팬과 선수들 모두가 오덤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그가 몇 득점, 몇 리바운드를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가 예전처럼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바뀌어야 한다"며 오덤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댈러스의 살아있는 전설, 제이슨 키드는 "신뢰도는 언제나 큰 문제다. 오덤은 우리에게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우리는 그에게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기회를 줄 것이다. 그가 조금 더 편안한 상태에서 플레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오덤은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에서 14.4점 8.6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해의 식스맨'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 정신적 충격을 받으며 몸 관리에 소흘했다. 또, 트레이드 루머에 상처를 받아 레이커스 측에 직접 트레이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그의 D-리그 행으로 이어졌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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