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NBA의 개막과 함께 판타지 게임의 시즌도 찾아왔다. 초반부터 유독 부상 선수가 많았던 만큼 FA 시장 역시 활발하게 움직였다. 

NBA의 판타지 게임은 자신이 직접 구단주가 되어 한 시즌을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보통 8명부터 많게는 14명까지 하나의 리그를 형성해 시즌을 진행한다. 리그 내의 구단주들은 시즌 전 드래프트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선수를 선발하며 시즌에 돌입하면 매주 돌아가며 경쟁을 펼친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각 리그의 취향에 맞게 세팅된 카테고리별로 실제 경기에 뛰는 선수들의 기록을 합산해 더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구단주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이 판타지의 숨은 묘미 중 하나가 바로 FA 시장의 선수들을 건지는 것이다. 실제 NBA 팀 수보다 적은 숫자의 유저가 경쟁하기 때문에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지 못한 알짜 선수들이 대거 FA 시장에 포진해 있다. 특정 팀의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트레이드, 혹은 팀 전술의 변화로 역할이 줄어드는 경우 등의 변수가 발생할 때 그 반대급부로 성적이 뛰어오를 선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판타지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이 FA 시장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개막 1주일이 지난 현재, FA 시장에서 주목해볼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모든 시간은 현지시간 기준)

 

1. 말콤 델라니(애틀랜타 호크스)
현재 애틀랜타는 리빌딩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첫 주부터 그들은 큰 위기를 맞이했다. 이번 시즌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인 데니스 슈로더가 브루클린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기 때문. 월요일 마이애미와의 경기가 있지만 MRI 검사가 예정되어 있는 슈로더의 출전 가능성은 적다. 

만약 검사 후 슈로더의 추가 결장 소식이 나온다면 말콤 델라니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델라니는 팀 내 유일한 슈로더의 백업 자원이나 마찬가지. 슈로더가 결장할 시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애틀랜타의 1번 포지션 뎁스가 약하기 때문에 델라니가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할 것이다. 거기다 애틀랜타는 다음주 4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잡혀 있다. 포인트가드를 찾고 있는 구단주들은 델라니에게 주목해 보자. 

 

2. 조 잉글스(유타 재즈)
이 선수가 아직 FA 시장에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신들이 운영하는 리그에 아직 조 잉글스가 버려져 있다면 영입하는 것을 고려해보자. 

현재 유타는 리그 정상급 수비와는 반대로 공격 코트에서의 믿음직한 득점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팀의 1옵션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던 로드니 후드마저 20일 미네소타전에서 부상을 당해 결장 중이다. 

잉글스는 이러한 팀 사정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첫 2경기에서 11점, 14점을 기록하며 쏠쏠하게 활약했던 그는 후드가 결장한 21일 오클라호마전에서 19점을 쏟아 부었다. 특히 3경기에서 3점슛을 12개나 성공시켰다. 3점슛과 득점 카테고리가 부족한 구단주들은 눈독을 들일만 하다. 

 

3. 더마레 캐롤(브루클린 네츠)
지난 2시즌 토론토에서 크게 부진하며 가치가 많이 깎였던 더마레 캐롤. 브루클린으로 이적한 이번 시즌에는 애틀랜타 시절의 폼을 회복하며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첫 경기였던 인디애나전에서 10점 9리바운드로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던 캐롤은 이어진 올랜도,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17점씩을 기록했다. 3경기 평균 기록은 14.7점 6.7리바운드 2.0어시스트. 거기다 판타지에서 귀한 스탯인 스틸 역시 평균 1.7개를 기록했다. 브루클린의 습자지 같은 로스터 혜택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 셈이다. 

만약 캐롤이 현재와 같은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당장 자신의 로스터에 추가해야 한다. 물론 지난 2년간 각종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이니만큼 언제 또 다시 부상을 입을지 모른다. 그러나 부상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자. 어차피 다치게 된다면 다시 FA 시장으로 떠나보내면 그만이다.  

 

4. 디욘테 머레이(샌안토니오 스퍼스)
샌안토니오는 토니 파커가 부상이다. 따라서 후보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기회가 돌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디욘테 머레이의 첫 주 성적이 돋보였다. 미네소타와의 첫 경기에서 16점 5리바운드. 이어진 시카고전에서는 득점이 8점으로 줄어든 대신 리바운드 10개와 어시스트 6개를 기록했다. 또한 머레이는 스틸 역시 매 경기 2개씩 기록하면서 전방위 활약을 선보였다. 

파커의 복귀까지는 아직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그 전까지 머레이는 매 경기 25분 내외의 출전시간을 부여받을 확률이 높다. 

 

5. 조던 클락슨(LA 레이커스)
사실 조던 클락슨은 득점 말고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자신의 팀에 득점이 부족한 구단주들이 주목해볼만한 옵션이다. 

지난 주 클락슨은 3경기에서 평균 19.7점을 기록하며 벤치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2일 뉴올리언스전에서는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26분여 동안 24점을 퍼부었다. 거의 1분당 1점씩을 뽑아낸 셈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 클락슨에게 득점 이외의 다른 스탯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이번 시즌 평균 21.7분을 소화하는 동안 그는 평균 1.3개의 리바운드와 2.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득점이 넉넉한 구단주들은 클락슨에 눈길을 줄 필요가 없다. 대신 자신의 팀에 득점을 해줄 선수가 부족한 구단주들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사진=NBA미디어센트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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