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1994년 12월 6일에 태어났다. 아직 만 22살에 불과한 파릇파릇한 유망주다.

하지만 실력만 보면 유망주 레벨은 진작에 넘어섰다. 그리고 올시즌 초반 아데토쿤보의 존재감은 단연코 ‘MVP급’이다. 매경기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며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대선배들을 제치고 MVP 레이스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밀워키 벅스의 ‘그리스 괴물’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물론 시즌은 이제 막 개막했을 뿐이다. 아데토쿤보는 3경기를 소화했다. 아직 설레발을 칠 시점은 아니다. 하지만 개막 첫 3경기에서 아데토쿤보가 보여준 활약은 엄청났다. 

19일 있었던 시즌 첫 경기부터 거침이 없었다. 보스턴을 상대로 아데토쿤보는 37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야투율 59.1%(13/22)를 기록하며 밀워키의 108-10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쿼터에만 16점을 쏟아 부으며 보스턴 수비를 폭격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밀워키는 보스턴에 76-80으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아데토쿤보의 득점 폭격에 힘입어 4쿼터를 32-20으로 압도했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의 명백한 MVP였다.

이후 2경기에서 아데토쿤보의 페이스는 오히려 상승했다.

21일 르브론 제임스와의 맞대결에서는 34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야투율 68.2%(15/22)를 기록했다. 팀은 패했지만 개인 활약만 놓고 보면 르브론 제임스와 대등하거나 오히려 나았다. 이 경기 후 아데토쿤보는 “나는 르브론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둘 사이의 격차가 명백하게 줄어들었음이 이 경기를 통해 확인됐다.

22일 포틀랜드전은 아데토쿤보가 각본을 쓰고 주연까지 맡은 드라마 같았다. 이날도 밀워키는 포틀랜드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경기 내내 어느 팀도 두 자릿수 점수 차 리드를 가져가지 못했고 4쿼터 막판까지 시소 게임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데토쿤보가 게임을 접수했다. 4쿼터에만 17점(야투 7/8)을 쏟아 부으며 포틀랜드 수비를 폭격했다. 종료 11초를 남기고는 결정적인 수비에 이어 역전 덩크슛까지 터트렸다. 그리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유수프 너키치의 회심의 골밑슛을 블록슛해버렸다. 밀워키는 결국 113-1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아데토쿤보는 데뷔 최다인 44점을 쏟아 부으면서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야투율 73.9%(17/23)를 기록했다. 2점슛만 보면 19개를 던져 16개를 성공했다. 3점슛 라인 안쪽에서 던진 슈팅이 무려 84.2%의 확률로 림을 가른 것이다.

 

*개막 첫 3경기 아데토쿤보의 기록 일지*
19일 보스턴전: 37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야투율 59.1%(13/22)
21일 클리블랜드전: 34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야투율 68.2%(15/22)
22일 포틀랜드전: 44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야투율 73.9%(17/23)

 

3경기에 불과하지만 현재 아데토쿤보의 시즌 평균 기록은 비현실적이다. 평균 38.3점 9.6리바운드 5.0어시스트 2.6스틸 1.0블록슛 야투율 67.1%를 기록하고 있다. 4쿼터 평균 득점은 13.7점으로 리그 1위다. 누가 봐도 MVP의 모습이다.

물론 이 페이스가 시즌 내내 지속될 수는 없다. 당장 다음 주만 되어도 무시무시한 아데토쿤보의 기록은 분명 하락할 것이다. 하지만 아데토쿤보의 현재 경기력과 존재감을 고려하면 하락폭이 클 것 같지는 않다. 그만큼 현재 아데토쿤보의 활약은 압도적이다.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9월 30일, 아데토쿤보는 불행한 사건을 겪었다.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54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아데토쿤보는 장례식 참석을 위해 프리시즌 경기를 결장하는 등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22일 포틀랜드전 승리 후 그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나와 우리 가족을 보며 자랑스러워하고 계실 것 같다"며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This is just beginning.) 아직 79경기나 남아 있다"며 앞으로의 활약까지 예고했다. 과연 '그리스 괴물'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질주는 계속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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