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이번 시즌 야심차게 플레이오프 무대에 도전한 필라델피아가 개막 3연패에 빠졌다. 

필라델피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에어캐나다 센터에서 열린 2017-18 NBA 정규시즌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94-128로 패했다. 1쿼터부터 무려 36점을 내주는 등 변명의 여지없는 완패였다.

지난 4시즌 간 필라델피아는 기나긴 리빌딩의 길을 걸어왔다. 승리를 포기하고 유망주 수입에만 몰두한 결과 그들은 지난 4시즌 누적승률 22.9%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로 조엘 엠비드, 자릴 오카포, 다리오 사리치, 벤 시몬스, 마켈 펄츠 등 정상급 유망주들이 차례로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입었다. 

엄청난 인내력으로 유망주들을 끌어 모은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때마침 애틀랜타, 인디애나, 시카고 등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팀들의 전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필라델피아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아직까지는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115-120으로 패한 그들은 이어진 보스턴(92-102), 토론토(92-128)와의 경기에서도 패배를 거듭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물론 실망하기는 이르다. 개막 3경기에서 필라델피아가 상대했던 팀들은 모두 동부 컨퍼런스 Top4로 분류되는 후보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필라델피아는 4일간 3경기를 치르는 동시에 원정 2경기를 소화했다. 토론토전에서는 백투백 경기에 나서지 않는 엠비드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필라델피아는 앞으로도 험난한 초반 일정을 거쳐야 한다. 시즌 첫 14경기 중 무려 9경기가 원정이다. 11월 초부터는 유타, 새크라멘토, 골든스테이트, 클리퍼스, 레이커스로 이어지는 서부 원정 5연전도 이어진다. 그러나 그 이후 10경기 중에서는 9경기가 홈에서 펼쳐진다. 결국 플레이오프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초반 일정을 어떻게 버텨내느냐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리빌딩 기간 동안 필라델피아는 매년 시즌 첫 승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4-15시즌 개막 17연패를 당한 그들은 2015-16시즌에는 역대 1위인 개막 18연패 늪에 빠진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에도 그들은 7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과연 필라델피아가 이러한 악몽을 딛고 목표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틀 뒤 그들은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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