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지난 시즌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호화 군단 KGC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며 통합 우승에 이바지한 루키 박재한(173cm, G)이 프로 데뷔 첫 시즌을 돌아봤다.

중앙대 출신 박재한은 2016 KBL(한국농구연맹)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의 부름을 받았다. 드래프트 직후만 해도 1라운드에 뽑힌 선수들과 비교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주전 포인트가드 김기윤의 부상 공백으로 지난 시즌 중반서부터 코트를 밟으며 강점인 빠른 발을 활용한 악착같은 수비로 눈도장을 찍었다.

정규리그 21경기에서 평균 9분 51초 2.2점 0.9리바운드 1.2어시스트 0.6스틸을 기록했으나, 플레이오프 9경기에서는 평균 21분 14초로 보다 긴 시간 뛰며 2.9점 2리바운드 1.8어시스트 1.7스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팀의 주전 가드 키퍼 사익스가 3쿼터 도중 부상으로 빠진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점슛 2개 포함 11점 4스틸로 그의 공백을 최소화한 바 있다.

Q 아무래도 챔프전이 가장 기억에 남겠어요.
A 네. 챔프전은 오르기 힘든 무대이기도 하고, 저는 또 처음 뛰어 봤으니까요. 긴장되긴 했지만, 최대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마인드컨트롤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많아지긴 했지만, ‘자신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Q 4강 PO에서 양동근(모비스), 챔프전에서 주희정, 김태술(이상 삼성) 등 베테랑 가드들을 상대하면서 느낀 바가 많았겠어요.
A 아무리 악착같이 붙어도 당황하지 않으시고, 평정심을 유지하시더라고요. 만약 전반에 제 플레이를 못했다고 치면, 후반에는 페이스를 바로 찾으시더라고요. 또 챔프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압박감이 커졌는데, 제가 느끼기에 선배들은 그런 부분을 극복하신 모습이었어요.

Q 오세근 선수와 함께 뛴 것도 많은 도움이 됐겠어요.
A (오)세근이 형이랑 뛰면, 공수 양면에서 다 편한 것 같아요. 제가 판단하기 전에 형은 이미 움직이고 계시거든요. 형이랑 호흡을 맞추기에 아직 제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끼는데, 지금은 그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 중이에요. 형이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요. 세근이 형뿐만 아니라 팀에 국가대표 형들이 많잖아요. 제가 뛰면서도 형들이 농구를 정말 편하게 하신다는 걸 느껴요. 정말 해줘야 할 때 해결사도 확실히 있었고요. 그런 점을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에요.

Q 외국선수와 호흡을 맞춰본 것도 처음이었잖아요.
A 그렇죠. 보고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키퍼) 사익스는 기술이 워낙 좋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보고 배우려고 했어요. 점프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안 되지만(웃음), 드리블 칠 때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자세로 하는지 보곤 했죠. (데이비드) 사이먼은 같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농구를 정말 쉽게 하는 것 같아요. 세근이 형이랑 하이로우게임도 잘하고요.

②편에서 계속...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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