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KBL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피트 마이클이 은퇴를 선언했다.

유럽농구 전문 사이트 「eurohoops.net」은 8일(이하 한국시간) 피트 마이클이 현연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피트 마이클은 1978년생으로 올해 만 39살의 선수다. 그와 비슷한 연배의 선수들은 이미 다수 은퇴를 선언한 상황.

최근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남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마이클은 결국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2000년 ABA 리그의 탬파베이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지 17년 만이다.

국내 팬들에게 피트 마이클은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서 활약한 선수로 매우 유명하다. 당시 자유계약을 통해 오리온스에 입단한 마이클은 2006-07 시즌에 평균 35.1점 11리바운드 2.6어시스트 1.3스틸이라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선수로 명성을 날렸다. 오죽하면 ‘핏마 교주’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였다.

2007년 3월에는 평균 38.3점 11.4리바운드 야투율 59.9%를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로서는 드물게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시즌 오리온은 김승현, 김병철, 피트 마이클, 마커스 다우잇 4인방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4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당시 오리온스를 이끌었던 김진 감독은 “마이클은 자기 관리가 정말 좋았던 선수다. 사생활에서는 여러 루머가 있었지만, 경기 전후 꾸준히 운동을 하는 등 자기 관리를 정말 잘 했다. 본 운동이 끝난 후에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꾸준히 운동을 했다. 또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이 대단히 높았다”고 회상했던 바 있다.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개인 기량만 따지면 피트 마이클이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가 아닐까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마이클은 KBL을 떠났다. 2009년부터는 4년 동안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유럽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0년에는 유로리그 우승도 맛봤다. 이후 마이클은 그리스, 러시아 등 다양한 리그에서 뛰어 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은 최근 혈전증을 앓고 있었고, 이로 인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또한 앞으로는 NBA 스카우터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마이클에게 스카우터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 스카우터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갈 피트 마이클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사진 제공 = FIBA,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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