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프리시즌은 프리시즌일 뿐이다. 그러나 프리시즌 경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10월 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017 NBA 프리시즌이 시작됐다. 골든스테이트와 덴버가 프리시즌 전체 첫 경기를 치른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 센터에서는 LA 레이커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론조 볼의 활약이었다.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레이커스에 입단한 론조 볼은 지난 7월 열린 서머리그에서 대회 MVP를 수상했다. 평균 16.3점 7.7리바운드 9.3어시스트 2.5스틸을 기록했고 트리플-더블만 두 차례 달성했다. 서머리그를 장악한 론조 볼의 플레이가 두 번째 무대인 프리시즌에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론조 볼의 프리시즌 첫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론조 볼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6분 동안 코트를 누볐음에도 5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3턴오버 야투율 22.2%(2/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론조 볼이 출전한 36분 동안 레이커스는 미네소타를 상대로 -13점의 득실 마진을 기록했다. 서머리그를 휩쓴 론조 볼 효과가 전혀 나오지 않았던 셈이다.

이날도 론조 볼은 한 타이밍 빠르고 과감한 패스로 레이커스의 공격 템포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서머리그에서도 지적됐던 너무 과도한 패스 중심의 플레이가 오히려 공격의 흐름을 끊거나 실책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2대2 게임에서도 위협적인 공격수가 되지 못했다. 득점력 향상을 위해 익힌 오른손 플로터는 아직은 미완의 무기였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3점슛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볼은 전체 9개의 슈팅 중 7개를 3점슛으로 던졌다. 그러나 림을 가른 것은 1개에 불과했다.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이 계속됐다. 단순 대인방어에서는 큰 신장(198cm)과 빠른 움직임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팀 수비 이해도와 빠른 판단력이 필요한 2대2 게임 혹은 3대3 게임 수비에서는 적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다. 로테이션 수비 상황에서 공격수의 퍼스트스텝에 손쉽게 돌파를 내주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덕분에 론조 볼과 맞대결을 펼친 미네소타의 제프 티그는 프리시즌을 아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날 티그는 11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미네소타 공격을 안정적으로 조율했다. 티그가 코트에 있는 동안 미네소타는 +12점의 득실 마진을 기록했다.

물론 이 경기 하나로 론조 볼의 향후 플레이까지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 이날 레이커스는 론조 볼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어수선하고 투박한 플레이를 많이 펼쳤다. 드래프트 최고의 스틸 픽으로 꼽히는 카일 쿠즈마(19점 5리바운드 야투 9/12)를 제외하면 10분 이상 출전한 모든 선수가 1개 이상의 실책을 저질렀다. 수비 리바운드 과정에서 동료끼리 경합을 하다가 공격권을 다시 내주는 장면도 나왔을 정도였다.

론조 볼은 오는 3일에 서부의 또 다른 다크호스 덴버를 상대로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론조 볼의 스테이플스 센터 공식 데뷔전이기도 하다. 프리시즌 스타트가 좋지 못했던 론조 볼이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플레이를 펼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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