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러셀 웨스트브룩이 앞으로도 'OKC맨'으로 남을 예정이다. 역대 최고 규모인 2억 500만 달러짜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ESPN은 30일(한국시간) 러셀 웨스트브룩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연장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조건은 5년 간 2억 500만 달러. NBA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이다. 웨스트브룩은 오는 2017-18 시즌을 끝으로 오클라호마시티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내년 여름에 고향 캘리포니아주의 LA 레이커스로 이적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보란듯이 오클라호마시티와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향후 행보를 둘러싼 잡음을 완전히 없앤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2017-18 시즌에 2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었다. 때문에 이번 연장계약을 포함하면 향후 6년 동안 2억 33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지난 7월 제임스 하든이 휴스턴과 4년 연장 계약을 맺으며 만들어낸 6년 2억 2800만 달러의 계약을 능가하는 규모다. 어림잡아 한 시즌에 약 4000만 달러, 1경기에 약 50만 달러 가까이를 벌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연장 계약을 발표한 시기에 숨은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웨스트브룩의 연장 계속 소식이 전해진 9월 29일(현지 날짜)이 다름 아닌 웨스트브룩의 전 동료 케빈 듀란트의 생일이다.

ESPN에 따르면 당초 오클라호마시티 구단과 웨스트브룩의 에이전트는 연장계약 소식을 오는 10월 1일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9일에 트레이닝 캠프 훈련장에 나타난 웨스트브룩이 갑자기 연장계약 소식을 좀 더 일찍 알리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웨스트브룩과 듀란트는 현재 NBA에서 가장 유명한 앙숙이다. 둘의 불편한 관계를 고려하면 웨스트브룩이 듀란트의 생일에 의도적으로 연장 계약 소식을 공개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최근 듀란트는 트위터를 통해 오클라호마시티 동료들과 빌리 도너번 감독을 비난해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한편 웨스트브룩은 계약 소식이 발표된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계 최고의 팬들을 가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는 이상 당연히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이 도시와, 팬들과, 구단을 위해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 왜 안 되겠는가?(WHY NOT?)"라며 소감을 전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샘 프레스티 단장도 공식 성명을 통해 "러셀 웨스트브룩 같은 선수가 오클라호마시티 유니폼을 입고 계속 뛰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굉장히 큰 행운이다"라며 "웨스트브룩과 그의 가족, 구단 오너십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웨스트브룩과의 연장 계약으로 오클라호마시티는 2018-19 시즌 확정 계약만 1억 3800만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물론 내년 여름 FA 선언이 가능한 폴 조지(2070만 달러), 카멜로 앤써니(2792만 달러)의 선택에 따라 샐러리캡 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예정. 스몰마켓 팀 오클라호마시티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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