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울산, 김동영 기자] 앤드류 위긴스, 스테판 커리 등 NBA 선수들과 이벤트 경기를 치뤘던 방송인 하하가 팀 모비스가 한판 대결을 펼쳤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선수단은 24일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 특설코트에서 연예인 하하가 감독을 맡은 '팀 하하'와 3on3 맞대결을 가졌다. 이날 경기는 현대모비스의 출정식을 앞두고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자 구단에서 연 이벤트 경기였다. 팀 하하는 2017 3on3 바스켓볼 챌린지 고등부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 효정' 팀과 일반부 연합팀으로 팀을 꾸렸다.

경기 전 양 팀의 감독은 경기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하하는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르고 싶다"면서도 "대신 재미를 잃지 않겠다"며 연예인다운 포부를 밝혔다.

이에 모비스 팀의 감독을 맡은 양동근은 "이번 경기에서 진다면 내 신발을 선물로 내놓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더불어 이종현과 전준범도 자신의 신발을 내놓겠다고 거들면서 팀 하하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팀 모비스는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이정석, 정성호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의외로 경기 초반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아직 학생인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해 수비를 헐겁게 했고 이를 팀 하하가 잘 이용해 외곽슛을 많이 성공했기 때문.

위기에 몰리자 감독 양동근은 레이션 테리와 류영환 등을 투입했지만 전반을 오히려 뒤진 채 마쳤다. 후반에 일반인 연합팀이 들어서면서는 점수차가 더 벌어지기도 했다. 일반인 참가자들은 수준급의 실력을 뽐내며 팀 모비스를 당황하게 했다.

결국 경기 후반에는 양동근이 직접 경기에 나섰다. 양동근은 패턴을 지시하고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블레이클리에게 정확한 엘리웁 패스를 배달하기도 했다. 블레이클리는 그 패스를 곧바로 덩크로 연결시켰고,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팽팽한 승부였지만 그렇다고 진지한 승부만 계속된 것은 아니었다. 중간중간 코트를 밟은 하하는 자신과 확연하게 신장 차이가 나는 이종현, 테리와 맞대결을 벌이는 등 관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경기 내내 팀 하하의 분전이 돋보였지만 프로의 수준은 확실히 달랐다. 팀 모비스는 막판 테리의 연속 외곽슛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블레이클리는 "고등학생들과의 경기라 조금 힘을 빼고 한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나도 고등학교 때 이런 경험이 있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이라며 "덩크를 해 팬들을 기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로들과의 경기를 펼친 고등학생 윤성훈 군은 "눈 앞에서 덩크슛을 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역시 프로들이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좋은 경험이었고 많은 것을 느낀 기분 좋은 맞대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 김동영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