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김영현 기자] 부산 케이티 소닉붐이 2라운드 4순위로 선발한 테렌스 왓슨(190cm)이 연습경기를 치르며 KBL(한국농구연맹)의 특성을 몸소 느끼고 있다.

왓슨은 31일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3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키는 190cm이지만, 팔 길이가 길어 점프를 많이 뛰지 않아도 쉽게 덩크슛을 꽂았고, 이날 경기에서는 페이드 어웨이 슛도 쏘는 등 공격적인 모습도 보였다.

KBL이 처음인 만큼 현재 한창 적응 중이다. 특히 이날 연습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에 억울해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는데, 어떤 상황에 파울 콜이 나오는지 인지하며 적응하고 있었다.

그는 “3주 가량 됐는데, 매 경기마다 새로운 변수들이 있어서 적응 중이다. 오늘은 내가 수비할 때 파울 콜이 많이 불렸는데, 어떻게 하면 파울이 나오는지를 느끼고 있다. 이런 부분에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며 KBL에 대한 적응을 우선으로 꼽았다.

2년 연속 케이티에서 뛰게 된 ‘KBL 베테랑’ 리온 윌리엄스(198cm)도 그의 적응을 돕고 있다.

그는 “리온(윌리엄스)이 최고다. 경험이 많으니까 모든 방면에서 조언을 많이 해준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플레이스타일을 알려줬고, 심판 판정에 관해서도 가르쳐준다. 오늘은 그런 판정을 직접 경험해본 것 같다”며 윌리엄스에게 고마워했다.

워낙 팔이 길다 보니, 점프를 많이 뛰지 않아도 덩크슛을 꽂았고 리바운드도 쉽게 잡아냈다. 케이티가 왓슨을 선발한 이유도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내가 덩크를 못할 것 같아서 상대가 수비를 안 한 것 같은데 나는 쉽게 올라갔다. 나를 상대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변수일 것”이라며 자신을 강점을 설명했다.

또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를 밀고 들어가며 포스트업으로 득점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내 키가 작다 보니 포스트업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오늘일 뿐이다. 라틀리프는 좋은 선수고 KBL 베테랑이니까 다음 경기에 더 신경 써서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라틀리프에 대해서는 “힘이 무척 세더라. 포스트에서 힘이 얼마나 센지 느꼈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농구를 워낙 잘 아니까 그런 것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라틀리프뿐만 아니라, 삼성의 새로운 교체 외인 마키스 커밍스(192cm)와도 계속 매치업됐다. 자리를 선점해 골밑에서 자유투를 얻어내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그는 “(마키스) 커밍스도 좋은 선수고, 팀 시스템에 맞게 공격한 것 같다. 라틀리프가 헬프 들어갔을 때 커밍스가 탑에서 슛 쏘는 움직임이 좋았다”며 커밍스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날은 왓슨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조동현 감독에 따르면 지금까지 치른 연습경기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한다. 자기 득점에 욕심내는 다른 외인과 달리, 왓슨은 볼을 잡으면 동료들을 찾아주려고 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줄곧 보였다고.

이에 그는 “일단 이기는 팀이 되려면 감독님 말씀대로 적극적인 면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인정한 후 “일단 국내선수들이랑 손발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에 어떤 타이밍에 볼이 들어오는지, 그런 것만 맞춰 가면 문제없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늘 이기는 농구를 해왔고, 이기는 팀에 있었다. (팬들에게 본인을 표현하길) 승부사 같은 선수가 왔으니까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사진 =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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