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속초, 최기창 기자] FA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김단비가 친정팀과의 첫 경기를 치렀다.

KEB하나은행 김단비는 21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의 경기에서 8점 7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했다. 이날 우리은행을 55-51로 꺾은 하나은행은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김단비에게 특별했다. 김정은의 FA 보상선수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소화한 공식경기였기 때문.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는 친정팀이었던 우리은행이었다. 

팀을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분명히 어색한 면도 있었다. 심지어 경기 중 우리은행 벤치에서 “김단비”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그는 “경기 전 우리은행 선수들을 마주쳤는데 정말 어색했다. 우리은행 버스에 탈 뻔 했다”며 웃었다. 이어 “낯익은 게 많이 보여서 어색했다. 우리은행 벤치에서 김단비 소리를 들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날 그의 움직임은 ‘우리은행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적극적인 몸싸움을 앞세워 궂은일을 하는 모습은 김단비의 명성 그대로였다. 

사실 그는 이적 뒤 진행한 <루키 더 바스켓>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은행 때의 김단비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던 상황. 게다가 2017-2018시즌이 끝나면 김단비는 FA 자격을 얻는다.

김단비는 “물론 그 생각은 여전히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우리 팀 색깔에 먼저 녹아드는 것이 먼저다. 농구는 욕심을 부린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또 “FA는 그다음 문제다. 지금은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려한 것보다는 하나은행 동료들과 하나씩 맞춰온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김단비는 “이번 박신자컵을 치르는 동안 하나은행의 색깔에 녹아든 김단비를 반드시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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