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박언주(KEB하나은행)와 박혜진(우리은행)을 잇는 자매 프로농구선수가 또 나올까?

WKBL은 13일 반포한강시민공원 예빛섬에서 WKBL 3X3 토너먼트 트리플 잼(TOURNAMENT TRIPLE JAM)을 개최했다. 비시즌 기간 여자농구와 여자프로선수들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WKBL 프로팀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첫 3X3 대회다. FIBA 3X3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이주연(삼성생명) 역시 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인성여고 출신인 그는 2017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지난해 전체 1순위는 고교 시절부터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던 박지수(KB스타즈)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순번이다.

그는 지난 시즌 1군에 모습을 드러내며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데뷔전이었던 2016년 11월 23일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18분 15초 동안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물론 이날 팀 선배인 박하나, 고아라, 박다정 등에 비해 많은 시간을 소화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코트에서 패기 넘치는 모습을 선보이는 등 충분히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실외에서는 처음 농구를 했다”고 밝힌 이주연은 “관중이 가깝게 있어 응원 소리가 크게 들렸다. 너무 좋았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이주연에게 특별했다. 친동생인 이채은(인성여고) 앞에서 펼친 경기였기 때문. 이주연은 “최근 슛 동작을 교정하는 중이다. 그동안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동생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동생인 이채은은 친언니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언니가 그동안 농구를 열심히 했나 보다. 전보다는 살이 많이 빠졌고, 살이 빠져서 그런지 더욱 빨라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이주연의 팔을 만지며 “언니가 몸이 더욱 단단해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이채은에게도 이번 대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언니인 이주연처럼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채은은 “고교에서 농구를 할 때는 관중이 별로 없다. 많은 사람 앞에서 농구를 한 언니가 자랑스럽다. 이번 행사를 통해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다시 마음에 새겼다”고 고백했다.

언니인 이주연과 동생인 이채은은 비슷한 외모만큼이나 상황도 많이 닮았다. 농구계에서는 지난 2017 신입선수 선발회를 ‘한국 여자농구를 10년 가까이 책임질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는 했다. 박지수와 이주연을 비롯해 나윤정(우리은행), 차지현(KDB생명) 등 좋은 선수가 한 해에 비교적으로 많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이채은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고교 2학년도 상대적으로 좋은 유망주들이 분포해 있다. 특히 앞선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다. 고교생임에도 국가대표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현(숭의여고)을 필두로 이소희(인성여고), 박인아(동주여고)등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채은 역시 좋은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언니인 이주연은 “나보다 (이)채은이가 더욱 장점이 많다”며 동생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이어 “나는 고교 시절 무조건 돌파를 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동생은 다르다. 경기를 볼 줄 아는 시야를 이미 갖췄다”고 칭찬했다. 

이채은은 “농구를 시작하면서부터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언니와 코트를 누비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도 언니처럼 빠른 순번에 뽑힐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사진 = 이현수 기자 hsl_area@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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