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지난 시즌 대형 트레이드 후 달라진 면모를 보였던 케이티가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부산 케이티 소닉붐은 지난 시즌 도중에 창원 LG 세이커스와 팀의 대표선수 조성민, 김영환을 맞바꾸는 과감한 선택을 감행했다. 이 트레이드를 통해 케이티는 김영환을 영입했을 뿐 아니라, LG의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조성민을 보낸 것에 농구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쏠렸으나, 결과적으로 케이티는 지난 시즌을 트레이드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소득이 있었다. 드러나는 성적부터 확연히 달랐다. 트레이드 전까지 9승 2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트레이드 후 9승 11패로 승수를 쌓으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김영환의 가세로 높이가 보강돼 뒷선 수비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공격에서도 포스트업에 능한 만큼 인사이드를 공략할 다양한 옵션을 만들 수 있었다. 또 부가적인 효과로는 외곽에 이재도와 김우람 등 젊은 가드진이 스스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한층 성장했다.

이렇듯 트레이드 후 짧은 준비 기간 속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찾은 게 소득이었다면, 다가올 2017-2018시즌은 트레이드 후 달라진 팀을 볼 수 있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조동현 케이티 감독은 “팀의 중심은 김영환이 잡되, 다섯 명이 다 같이 하는 농구로 갈 것”이라며 “김영환은 포스트업 등 혼자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김우람과 이재도는 2대2능력이나 돌파 능력이 좋다. 다만, 다들 수비에 강점이 있지 않고, 공격 욕심이 많아서 수비에 소홀할 때도 있는데, 강한 디펜스만 가져가면 확률 높은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성민이 없는 외곽은 이재도와 김우람, 이광재 등의 자원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아무래도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이 약하다 보니, 외곽에서 젊은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 트레이드 후 이재도와 김우람이 조성민의 자리를 잘 메웠다고 생각한다. 조성민 만큼의 파괴력은 없지만, 트레이드 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 데서 2015-2016시즌보다 성장했다고 본다. 두 선수한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젊은 가드진에게 믿음을 보였다.

이재도는 부상 악령이 덮쳤던 지난 시즌 팀에서 유일하게 정규리그 전 경기를 소화했고, 국내 선수 중 김영환(12.7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인 평균 11.6점을 올리며 공격적인 가드로서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 

김우람도 팀이 상승세였던 5라운드서 평균 15점을 올렸는데, 특히 4쿼터에만 8점을 올리며 4쿼터 평균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물론 뒷선이 약하기도 하지만, 이들에 대한 믿음이 있으므로 단신 외국 선수를 고려할 때 언더사이즈 빅맨만을 생각했고, 새 얼굴 테런스 왓슨(190cm)을 지명했다. 일대일 능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달릴 줄 알고 리바운드를 착실히 잡아주는 등 팀의 약점을 메워줄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이재도, 김우람 등 볼을 소유해야 하는 선수가 많으므로 팀의 밸런스를 고려한 측면도 있다.

트레이드 후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새 시즌, 케이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 열쇠를 쥔 외곽의 젊은 가드진과 새로운 단신 빅맨 왓슨의 리그 적응 여부에 관심이 간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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