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다."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했던 지미 버틀러(27,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구단 직원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불스의 드웨인 웨이드는 6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뉴 레녹스에서 농구 캠프를 열었다. 농구 꿈나무 500여 명과 함께했다. 깜짝 손님도 등장했다.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지미 버틀러였다. 버틀러는 소속팀을 옮겼음에도 웨이드와 의리를 지키며 농구 캠프를 끝마쳤다(웨이드와 버틀러는 마켓 대학 출신으로 지난 시즌 끈끈한 우정을 선보였다).

버틀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행사 이후 시카고 구단 직원을 모았다. 불스의 미디어 부서, 홍보판매, 디지털 프로덕션 등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불렀다. 35여 명의 스태프에게 초밥을 대접하기 위해서였다. 구단 관계자는 『Chicago Tribune』을 통해 "버틀러가 구단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버틀러는 2011 신인 드래프트 전체 30순위로 시카고에 뽑혔다. 지명 순위로 알 수 있듯 그의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데뷔 시즌 평균 8.5분만 소화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성장했다. 두 번째 시즌에 82경기 모두 뛴 그는 세 번째 시즌째 평균 10점 이상을 넣었다.

2014-15시즌에는 평균 20점을 돌파했다. 수비력만 좋다고 평가받은 그가 공격력까지 갖춘 것. 이후 시카고의 믿음직한 에이스로 등극하며 지난 시즌 평균 23.9점 6.2리바운드 5.5어시스트 1.9스틸 FG 45.5% 3P 36.7%를 기록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 겸장 중 하나로 성장하며 생애 첫 올-NBA 써드팀에 뽑히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버틀러는 커리어하이급 활약에도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시즌 내내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였는데, 2017 신인 드래프트 당일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것. 온갖 트레이드 루머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활약했던 에이스의 시카고 생활은 6년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는 6년간 시카고에서 활약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선수에서 에이스로 성장하면서 많은 이들의 도움을 얻었다. 이를 보답하고 싶었다. 자신과 동고동락한 구단 직원들에게 음식을 대접한 이유다. 팀을 떠났지만 고마움만큼은 잊지 않고 있었다.

한편, 웨이드는 버틀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자신의 SNS를 통해 "미네소타에서 첫 저녁 식사는 너와 함께하겠다"라며 대학 후배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소속팀은 달라졌지만 두 선수의 우정은 영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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