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한국이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4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2017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일본과의 B조 예선 경기에서 56-70으로 졌다. 한국은 대회 2연패를 기록했고 일본과의 국제대회 연패도 끊지 못했다.

전날 벌어진 호주 전에 이어 이번에도 '2쿼터의 늪'을 헤어나지 못한 한국은 후반 내내 경기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경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은 한국이었다. 전날 야투 성공률이 28.57%(2/7)에 그칠 정도로 슛 정확도가 떨어졌던 임영희가 살아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특유의 점프슛으로 첫 득점을 올린 임영희는 연이어 득점에 성공했고 골밑에서 높이의 우위도 이어진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나가오카 모에코와 미야자와 유키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다시 임영희가 자유투와 미들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한국은 1쿼터를 14-12로 마쳤다.

그러나 2쿼터에 경기는 완전히 일본쪽으로 넘어갔다. 호주와의 경기에서도 1쿼터에 2점을 앞서놓고 2쿼터에만 17점차 열세를 보였던 한국은 일본에게도 2쿼터에 7-26이라는 일방적인 흐름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지오카 마나미를 앞세운 일본의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14-22가 됐다. 곽주영이 미드레인지를 추가했지만, 여전히 상대에 끌려갔다. 턴오버가 속출했고 실책은 곧장 상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연이은 득점인정반칙을 범했고 자유투마저 놓치며 점수를 쌓지 못했다.

임영희와 곽주영이 점퍼로 2쿼터 막판 점수를 만회했지만 이미 일본은 한참 달아난 후였다. 한국은 전반을 21-38로 끝냈다. 

3쿼터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시작과 동시에 박지수가 골밑에서 위력을 선보였지만 이후 연달아 2개의 파울을 범하며 5반칙으로 물러났다.

일본은 속공과 자유투로 점수를 쌓았고, 어느덧 20점 차로 벌어졌다. 심성영의 점퍼와 김단비의 3점을 보탰지만 차이는 여전했다.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하는 양상이 꾸준히 반복됐다. 턴오버도 이어졌고, 일찌감치 걸린 팀반칙으로 자유투를 헌납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는 34-54. 사실상 승부는 결정났다.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하던 한국은 4쿼터에서야 힘을 냈다. 36-58로 뒤지던 4쿼터 초반 곽주영의 레이업과 박하나의 3점으로 추격을 시도했다. 수비에서는 상대로부터 연속 턴오버를 이끌어냈다. 

일본은 주전급 멤버들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한국은 강이슬과 김단비는 3점슛으로 점수차를 좁혀갔다. 한국은 51-64까지 차이를 좁혔지만 거기까지 였다.

꾸준히 줄어들던 점수차는 일본이 다시 요시다 아사미, 다카다 마키, 오사키 유카 등 주전급 선수들을 투입하자 멈춰섰다.

세계적인 강호 호주에 이어 아시아챔피언 일본에게도 완패를 당하며 2연패를 당한 대표팀은 25일 필리핀과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 경기 기록 
한국 56 (14-12, 7-26, 13-16, 22-16) 70 일본

박하나 10점 3리바운드
곽주영 10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임영희 12점 5리바운드 
김단비 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상 한국) 
나가오카 모에코 13점 2리바운드 
후지오카 마나미 12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다카다 마키 10점 3리바운드 (이상 일본)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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