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역대 최연소 MVP가 FA 시장에서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다. 다름 아닌 데릭 로즈 이야기다.

NBA FA 시장이 개장한지 어느덧 열흘이 흘렀다. 수많은 대어들이 둥지를 옮기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선수가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뉴욕 닉스에서 뛰었던 데릭 로즈다.

2010-11 시즌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데릭 로즈는 NBA 역대 최연소 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무릎 부상에 시달리긴 했지만, 지난 시즌 평균 18.0점 3.8리바운드 4.4어시스트 야투율 47.1%를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무엇보다 2년 연속 6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비교적' 건강하게 시즌을 치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올여름 FA 자격을 얻은 로즈에게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로즈는 시즌 중 인터뷰에서 "돈보다 승리를 보고 팀을 옮길 것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FA 시장 개장을 전후로는 로즈가 뉴욕과 재계약을 원한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어찌됐든 로즈가 새 계약을 맺는 것은 시간 문제 같았다.

하지만 아직도 로즈는 FA 시장에 '미아'로 남아 있다. 원소속팀 뉴욕으로의 복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뉴욕은 지난 6월 드래프트에서 포인트가드 유망주 프랭크 닐리키나를 지명했고, FA 시장에서는 팀 하더웨이 주니어를 영입하며 가드진을 추가 보강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베테랑 포인트가드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도 들려온다. 로즈와 뉴욕은 이미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FA 시장에서 로즈는 밀워키, LA 클리퍼스와 접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차례씩 미팅을 가진 이후 협상은 진전되지 못했다.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로즈를 영입해야 하는 밀워키는 전력 누수를 주저했다. 클리퍼스는 로즈와 미팅을 가진 이후 다닐로 갈리날리를 영입하고 유럽 최고 가드 밀로스 테오도시치까지 데려오면서 로즈와의 계약 협상은 없던 일이 됐다.

백업 포인트가드 보강을 노리는 팀들은 로즈와의 계약을 꺼리고 있다. 오히려 로즈가 아닌 베테랑 포인트가드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로즈가 FA 시장에 남아 있음에도 레이먼드 펠튼(오클라호마시티), 레지 불록(디트로이트), 쉘빈 맥(올랜도) 등이 먼저 새 계약을 맺었다.

타 팀들이 로즈와의 계약을 주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로즈가 언제든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는 유리몸이라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즈가 일정 수준 이상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로즈는 스스로 계약 조건을 낮추고 단년 계약 혹은 1+1 계약을 맺어야만 새 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루디 게이가 2년 간 1700만 달러의 저렴한 금액에 샌안토니오와 계약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게이의 계약도 내년 여름에 FA를 선언할 수 있는 1+1 계약인 것으로 밝혀졌다. 로즈도 게이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FA 시장에서 '미아'로 남아 있는 데릭 로즈. 과연 로즈는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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