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NBA 파이널은 축제다. 양 팀 팬들부터 농구 팬들까지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이럴 때일수록 심판 콜이 명확해야 한다.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휘슬을 부는 기준만 명확하다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에서도 심판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0일(한국시간)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NBA 파이널 4차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홈 경기에서 137-116으로 승리, 3연패 이후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1쿼터, 클리블랜드는 자유투 22개를 얻어냈다. 골든스테이트의 개인 파울 12개를 이끌어냈다. 클리블랜드의 거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심판 콜이 잦다는 느낌이 있었다.
 
2쿼터 9분여를 남기고는 명백한 오심이 나왔다.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이었다. 카이리 어빙이 드리블을 하다가 공을 놓쳤는데, 그 공이 반대편 코트로 넘어갔다. 골든스테이트 선수와 접촉이 없었기에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이 불렸어야 했다. 하지만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심판이 볼 수 없는 각도도 아닌 하프코트 라인 근처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드레이먼드 그린 퇴장 문제도 이상했다. 그린은 1쿼터 1분 55초를 남긴 상황에서 공을 따내다가 이만 셤퍼트의 얼굴을 가격했다. 거친 파울 이후 항의하는 과정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후 그린은 3쿼터 6분 18초를 남기고 케빈 러브와 자리싸움을 하다가 파울을 범했다. 또 한 번 펄쩍 뛰었다. 테크니컬 파울이 나왔다. 심판에게 손짓으로 판정에 대해 항의했기 때문이다. 현지 중계진은 "그린이 퇴장을 당했다"고 밝혔다. 테크니컬 파울 2개가 누적되면 퇴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니었다. 알고 보니 1쿼터 그린의 테크니컬 파울은 스티브 커에게 부여된 것이었다. 그러나 현지 기록원은 이를 잘못 알고 있었다.
 
경기 이후 마이크 캘러헌 심판은 "3쿼터 당시 그린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줬다. 이를 기록원에게 알렸다. 그러자 기록원은 '그린이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기록원에게 ‘그린의 테크니컬 파울은 첫 번째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이 그린에게 부여된 걸 3쿼터 들어 알았다. 1쿼터 당시 커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이라고 기록원에게 직접 말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비디오를 돌려보니 그렇지 않았다. 내가 분명하게 말하지 못했다. 정확하게 말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ESPN의 도리스 버크는 "모든 기록원이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은 그린의 것이라고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3쿼터 1분 10초를 남기고 파울이 나왔다. 이는 몸 싸움으로 번졌다. 자자 파출리아가 이만 셤퍼트의 낭심을 가격했기 때문이다. 루즈볼을 따낸 과정에서 파출리아가 고의로 셤퍼트의 중요 부위를 쳤다.
 
낭심 가격은 지난 시즌부터 두드러진 비매너 행위다. 낭심 가격은 주로 플래그런트 파울로 이어졌다. 지난 2016 파이널 4차전, 그린이 르브론 제임스의 낭심을 가격해 플래그런트 파울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심판진이 비디오 리뷰를 통해 파출리아의 행위를 봤지만 그냥 넘어갔다. 더블 테크니컬 파울 이후 경기를 진행했다.
 
이날 심판콜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어수선했다. 美 매체 『The Ringer』는 "심판진이 4차전을 망쳤다"라고 보도했다. 칼럼니스트 빌 시몬스도 "4차전 심판콜은 혐오스러울 정도였다. NBA에게 치욕적인 밤이다"라며 "사무국은 형편없는 심판진을 배정했다. 왜 가장 뛰어난 심판을 쓰지 않는 건가. 이해가 안 간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심판진으로 캘러헌, 마크 데이비스, 존 고블이 나섰다. 캘러헌은 통산 18번의 파이널 심판 경력이 있고, 데이비스는 8경기를 뛰었다. 고블은 처음이었다. 아이러니하게 클리블랜드는 캘러헌 심판이 나섰을 때 최근 12연승을 기록 중이다(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 포함). 
 
이번 파이널은 시리즈 내내 심판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누구에게 유리하게 적용할 것 없이 판단 자체가 모호한 상황이다. 과연 4차전을 본 NBA 사무국과 심판진이 어떤 말을 남길까. 또한 5차전에서는 정확한 판정이 나올 수 있을까. NBA 팬들은 심판콜보다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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