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고려대의 ‘어엿한 기둥’이 된 박정현(2학년, 204cm)이 정규리그 선두 싸움에 분수령이 될 중앙대전에 필승을 다짐했다.

박정현이 8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7 남녀대학농구리그 건국대와의 경기에서 15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와 더블타워를 이루는 박준영도 28점 17리바운드를 기록, 둘이서 43점 30리바운드를 합작했다. 건국대의 팀 리바운드 수가 27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특히 박정현은 매치업된 건국대 센터 서현석(3학년, 200cm)을 상대로 힘과 높이로 밀어붙이며 그를 압도했다. 수비 범위도 넓혀가며 적극적으로 팀플레이에 이바지하는 모습이었다.

박정현은 경기 후 “건국대는 원 포스트고, 우리는 (박)준영이 형이랑 저랑 더블 포스트를 서다 보니 유리했던 것 같다. (서)현석이 형이 높이가 있는데, 아무래도 제가 힘이 세다 보니, 힘으로 밀어붙이면 못 들어온다. 그래서 준영이 형한테도 찬스가 많이 난 것 같다”고 했다.

고려대는 초반부터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점수차의 여유 때문인지 패스미스로 상대에게 곧바로 속공 득점을 헌납하는 등 경기 중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도 보였다.

박정현 역시 이 부분을 아쉬워했다. 그는 “초반에 너무 쉽게 가서 후반에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경기 중에 멤버도 많이 바뀌면서 점수차가 좁혀졌는데, 마지막까지 형들이 집중력 잃지 않고 잘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더 많은 루키지만, 현실적으로 대학무대에서는 그에게 크게 위협이 될 만한 상대가 없다. 이종현이 고려대 재학 당시, 겪었던 것의 반복인 셈이다.

그는 “저는 아직 실력이 (이)종현이 형만큼 압도적이지 않을뿐더러 대학에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대학생활도 평생 한 번밖에 없는 거니까 해보고 프로에 가고 싶다"며 "지금 대학리그가 지난해와 달리, 춘추전국시대처럼 팀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힘들다. 힘든 만큼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다”고 소신 있게 말했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정규리그 우승’이다. 고려대는 정규리그 잔여 두 경기를 남겨뒀는데, 오는 22일 선두 싸움에 분수령이 될 중앙대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중앙대가 팀원들이 고루 좋다. (김)국찬이 형, (장)규호 형, (이)우정이 형 등 4학년 형들이 중심을 잡고, (양)홍석이도 잘 버텨주는 것 같다”고 상대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자신감도 함께 내비쳤다. 그는 “우리 스타일대로만 하면, 이길 수 있지 않나 싶다. 이겨본 팀이니까 그런 면에 있어서 우리가 좀 더 강하지 않을까 싶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진다는 생각 안 한다. 제가 잘하든 못하든 팀이 잘해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중앙대전에 앞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