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18년..."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18년 연속으로 50승 고지를 정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루키] 이승기 기자 = 정말 징글징글한 팀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또' 50승 고지를 정복했다. 벌써 18년째다.
9일(한국시간) 샌안토니오는 홈구장 AT&T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114-104로 승리했다.
스퍼스는 2쿼터 중반 28점 차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이를 기어코 역전시키고 승리를 따내며 홈팬들을 감동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더 놀라운 것은 카와이 레너드와 라마커스 알드리지에게 휴식을 주는 등 사실상 포기(?)한 경기였다는 점이다. 벤치 멤버들의 압도적인 활약 속에 '28점 차' 역전 드라마를 썼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승리로 시즌 50승(13패)을 따냈다. 1999-00시즌을 시작으로 18시즌 연속 50승이다. 이는 단연 NBA 역대 최고 기록이다. 2위는 LA 레이커스의 12시즌(1979-80시즌~1990-91시즌) 연속 50승이다.
그런데 스퍼스의 연속 50승 기록은 실제로 더욱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 어쩌면 불멸의 기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1-12시즌의 경우, NBA가 직장폐쇄로 인해 단축시즌으로 치러졌다. 기존 82경기였던 정규리그는 팀 당 66경기로 줄었다. 그런데 스퍼스는 이때마저 50승(16패)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소름이 끼칠 정도다.
더 재미있는 것은, 1998-99시즌이다. NBA는 이때에도 파업을 겪었다. 당시에는 50경기만 치러졌다. 당연히(?) 50승을 거둘 수가 없었다. 전승을 할 수는 없으니까. 대신 스퍼스는 37승 13패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런데 1998-99시즌 샌안토니오의 승률을 82경기에 대입하면 어떻게 될까? 37승 13패는 승률로 치면 74.0%다. 82경기 기준에서는 60승 20패(73.2%) 혹은 61승 21패(74.4%)에 가까운 성적이다.
1998-99시즌 샌안토니오는 구단 역대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던 팀이었다. 82경기 기준으로 이 팀이 50승을 거두지 못할 확률은, 당신이 동네에서 슛을 던질 때 상대편 아저씨가 외치는 말과 같다. 없다.
스퍼스는 1997-98시즌에도 50승을 달성했다. '기본기 깎는 노인' 팀 던컨이 입단했던 때다. 샌안토니오는 56승 26패를 기록했다.

"꿈뻑꿈뻑" 팀 던컨이 곧 샌안토니오고, 샌안토니오가 곧 팀 던컨이다. 이상하다. 분명히 은퇴했는데...스퍼스의 농구에서 자꾸만 그의 환영이 보인다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자, 이제 종합해보자. 샌안토니오는 1997-98시즌부터 2016-17시즌까지, '사실상' 단 한 번도 50승을 놓친 적이 없다고 봐도 된다. 무려 20년 연속 50승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샌안토니오는 던컨이 데뷔했던 1997-98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1,072승 438패를 기록, 19년간 무려 71.0%의 승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美 4대 스포츠(NFL, NBA, MLB, NHL)를 통틀어 단연 최고 승률이었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스퍼스의 승률은 무려 79.4%(50승 13패)에 달한다. 19년간 71.0%의 승률도 놀라운데, 거기서 더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유재학' 그렉 포포비치 감독, '패션왕' 팀 던컨, 이제는 '하나도 안 귀여운' 카와이 레너드까지. 과연 이 팀의 몰락은 언제일까. 필자가 죽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