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과 하나원큐의 대결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같은 느낌을 준다.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줄곧 우승권에 머물며 강호로 평가받은 우리은행, 그리고 만년 하위권으로 하나원큐의 대결이기 때문이지만,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이 무려 26연승을 달렸던 것도 중요한 이유다.
2068일 동안 이어졌던 우리은행의 하나은행 전 26연승은 지난해 1라운드 맞대결에서 깨졌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하나원큐에게 지난 시즌에도 4승 2패로 맞대결 우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하나원큐가 상대전적에서 가장 나쁜 결과를 얻고 있는 팀은 우리은행이다.
그런데 아산에서는 변수가 있다. 하나원큐는 아산 원정에서 자신들의 평균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에게 연패를 당할 때도, 아산에서는 비교적 좋은 경기를 했다. 상대 전적 연패를 끊을 뻔 했던 대부분의 경기가 아산에서 열렸다.
2019-20시즌까지는 선전을 펼치고 패한 경우가 많았다면, 지난 시즌에는 우리은행의 안방인 아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아산에서의 득실점 마진도 우리은행보다 우위에 있다.
우리은행은 팀의 정신적 지주인 김정은이 복귀한다. 작년 12월 28일, 하나원큐와의 부천 경기에서 발목에 큰 부상을 당하고 시즌 아웃됐던 김정은이 302일만의 복귀전을 갖는다.
김정은은 자신의 친정인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승부처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김정은이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후, 박혜진과 함께 출전한 경기에서는 아직 하나원큐에 패한 적이 없다. 22연승 중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김정은이 부상당하기 전의 좋았던 몸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조절을 하며 경기를 소화하고 자기 역할을 해주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원큐는 구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나원큐는 이번 FA시장에서 에이스 강이슬을 잃었다. 강이슬은 김정은이 우리은행으로 떠난 후 4시즌 동안, 하나원큐의 에이스로 평균 16.04점을 득점했다. 지난 시즌에는 하나원큐 득점의 27%가 강이슬의 몫이었다.
강이슬이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평균 13.2점으로 자신의 평균보다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원큐가 우리은행을 잡았던 두 경기에서는 각각 18점과 20점을 득점했다. 강이슬의 역할이 우리은행 전 승리에 큰 요소였다는 것이다.
하나원큐의 지난 시즌 평균 득점은 67.8점. 그러나 우리은행 전에는 59.2점으로 매우 낮았다. 하나원큐가 우리은행을 상대로 65점 이상을 득점한 날은 모두 이겼다. 결국 득점이 포인트다.
양 팀의 경기는 대표적인 저득점 경기였다.
경기당 72점 이상을 실점한 하나원큐는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는 평균 65.8점으로 수비가 나쁘지 않았다. 70점 이상 실점을 한 것도 단 한 경기 뿐이다.
하나원큐의 수비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우리은행의 공격이 하나원큐를 만나면 말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은행은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의 농구를 펼치는 팀이다.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들의 기본적인 농구 색깔을 유지한다. WKBL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자기 색깔을 구축한 팀이다.
따라서, 우리은행이 강이슬 없는 하나원큐를 상대로 득점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인다.
결국 하나원큐는 우리은행을 혼란스럽게 했던 수비의 흐름을 유지하며, 약해진 득점력을 만회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때문에, 새롭게 영입한 구슬이 강이슬의 빈 자리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참고로 구슬은 BNK시절이던 지난 시즌,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평균 8.4점을 득점했다. 구슬 역시 5개 팀 중 우리은행을 상대로 했을 때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