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기자] 매트릭스 리로디드? 댈러스 매버릭스의 만능 포워드 숀 매리언이 최근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매리언은 2010-11시즌 NBA 파이널 2차전에서 20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댈러스가 마이애미 히트를 95-93으로 무너뜨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댈러스는 4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15점차로 뒤지고 있었으나 이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역사에 남을 역전승을 거두었다. 고비 때마다 꾸준히 득점을 올려준 매리언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경기는 마이애미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매리언은 파이널 2경기에서 평균 18.0점, 9.0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올렸다. 야투 성공률은 무려 57.7%에 이른다. 상대가 마이애미의 르브론 제임스임을 고려하면 그의 기록은 더욱 값지다.

무엇보다 그의 활약은 수비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제임스는 이번 파이널 들어 평균 22점, 8.5리바운드, 4.5어시스트의 다소 평범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당초 제임스를 수비하는 것이 관건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매리언은 분명 굉장한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매리언은 2차전 4쿼터 막판 제임스의 연속 두 차례 공격 시도를 완벽하게 막아내기도 했다. 또, 제임스 특유의 자유투 얻어내기에 말려들지 않고 잘 제어하고 있다. 제임스는 그간 경기당 평균 10개 가까운 자유투를 얻어왔지만 이번 파이널 2경기에서 단 여섯 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는데 그치고 있다.

이처럼 매리언은 공수 양면에서 제임스를 충분히 괴롭히며 비등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에 팬들은 이번 파이널 첫 두 경기의 '숨은 MVP'로 매리언을 지목하고 있다.

그는 2차전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공수 양면에서 적극적으로 임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공격적으로 골밑 침투를 했다. 오픈된 동료를 찾거나 내가 직접 득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댈러스의 릭 칼라일 감독은 "제임스를 수비하는 것은 지구에서 가장 힘든 일이다. 매리언은 지난 시리즈에서 케빈 듀란트를 막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리그 탑 5 플레이어 중 2명이다. 우리가 매리언에게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리언은 플레이오프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의 지난 다섯 경기는 굉장했다"고 덧붙였다.

매리언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듀란트를 잘 막아낸 바 있다. 그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3, 4, 5차전에서 평균 17.0점에 57.0%의 야투 성공률을 올리며 듀란트의 야투 성공률을 38.0%로 묶었다.

매리언은 데뷔 초, 어마어마한 운동능력으로 '매트릭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피닉스 선즈에서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또, 우승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좌절을 겪었다. 이후 여러 팀을 전전하며 자리를 잡지 못하던 그는 댈러스에서 완전히 정착하며 '완소남'으로 거듭났다.

매리언은 현재 왼쪽 새끼 손가락이 탈구된 상태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며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파이널에서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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