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MVP
데릭 로즈(평균 29.8득점 4.3리바운드 9.8어시스트 야투성공률 45%)

[염용근 기자] 시카고가 MJ의 시대 이후 처음으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에는 기염을 토했다.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1997-98시즌 이후 13년만이다. 정규 시즌 1위팀이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으니 최소한 체면치례는 한 셈이다.

애틀랜타는 무기력하게 탈락했던 작년에 비해 선전했지만, 결국 전력의 한계를 실감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만 15회 연속 탈락이다. 2라운드가 마의 장벽으로 느껴질법도 하다.

시카고의 2라운드 통과 비결, 그리고 애틀랜타의 패인을 살펴보자.

시카고의 승리공식

시카고는 2라운드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승리한 경기에서는 평균 77.8실점, 패한 경기에서는 평균 101.5점을 실점했다. 즉 수비플랜이 제대로 작동한 경기에서는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둔 것이다. 진흙탕 스타일로 경기를 이끈 후, 4쿼터 초반에 결정타를 날리는 방식이었다.

수비와 클러치타임에의 우세와 더불어 리바운드 역시 시카고가 상대를 압도했다. 두팀의 리바운드 마진에서 시카고가 무려 8.1개 차이로 앞섰다. 미들레인지 게임이 중심이었던 애틀랜타는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시리즈 44.3%의 야투성공률에 그쳤다. 리바운드마저 털렸으니 답이 없었던 것이다.

데릭 로즈의 대활약은 지속되었다. 시리즈 평균 29.8득점 9.8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 기록을 작성했다.(44득점) 일단 페인트존 안에만 진입하면 어떻게든 슛을 성공시켰고, 자유투마저 정확하다보니 상대수비 입장에서 막을 수가 없었다.

조력자들의 활약 역시 빛났다. 1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카를로스 부저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을 회복했고, 호아킴 노아-오마르 아식-타지 깁슨은 동부 최강의 인사이드 전력을 자랑했다. 로즈의 공격부담을 덜어준 루올 뎅, 상대 에이스들을 꽁꽁 묶은 키스 보건스-로니 브루어의 수비 공헌도도 뛰어났다.

애틀랜타의 한계

애틀랜타는 시리즈 3점슛 성공률이 25.8%에 그쳤다. 장기인 미들레인지 게임의 성공률 역시 33%에 불과했다. 특히 자말 크로포드가 시리즈 평균 10.3득점 야투성공률 35%에 그치며 공격활로를 뜷어줄 선수가 없었다. 애틀랜타가 대등하게 맞서다 4쿼터만 되면 힘을 잃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올랜도와의 1라운드와는 달리, 매치업상의 우위가 사라진 점도 애틀랜타에게 불운이었다. 조쉬 스미스가 미스매치를 바탕으로 놀라운 활약을 해줬지만,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죄다 틀어막혔다. 무엇보다 인사이드에서 밀려나며 외곽 일변도의 공격을 강요받은 부분이 치명타였다.

그나마 제프 티그의 분전은 팀에게 유일한 희소식이었다. 커크 하인릭의 부상으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그는 시리즈 평균 14.8득점 4.2어시스트 야투성공률 53.7%를 기록했다. 3점슛이 없다는게 아쉬웠지만, 로즈 뺨치는 돌파능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수비를 헤집었다. 슬래셔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었던 애틀랜타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활약이었다.

시리즈 MVP
데릭 로즈(평균 29.8득점 4.3리바운드 9.8어시스트 야투성공률 45%)

로즈는 시리즈 도중 정규 시즌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플레이오프 2라운드 역시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화려한 돌파력, 오픈찬스의 동료를 찾는 시야, 속공을 진두지휘하는 드리블링 실력 등 S급 포인트가드가 갖춰야할 모든 카테고리를 경기에서 구현해냈다.

이번 시리즈는 그가 MJ의 진정한 후계자임을 인정받는 무대이기도 했다. MJ이후 처음으로 시카고 소속 MVP가 되었다. 또한 시카고는  MJ의 두번째 은퇴 후 첫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선두에 서서 팀을 이끈 로즈는 당연히 MJ의 후계자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사진 제공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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