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 시리즈 업셋?

[염용근 기자] 멤피스가 1번 시드 샌안토니오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4월 18일(이하 한국시간),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펼쳐진 NBA 2010-2011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1-98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오늘 승리로 멤피스는 구단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승리 없이 무려 12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또한 샌안토니오 상대 플레이오프 4연패도 기분 좋게 끊었다.

샌안토니오는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2년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하위 시드였던 댈러스에게 첫 경기를 내준 그들은 1승 4패로 무기력하게 시리즈 탈락을 맛본 경험이 있다.

전반전은 멤피스가 45-43으로 앞섰다.

멤피스는 플레이오프 무대 경험이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마크 가솔과 자크 랜돌프는 전반전 22점을 합작하며 상대 인사이드를 공략했다. 포인트가드 마이클 콘리는 NCAA 파이널을 경험한 선수답게(오하이오 주립대) 침착한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샌안토니오는 마누 지노블리가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러나 '영원한 리더' 팀 던컨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12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또한 '만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다양한 공격전술을 선보이며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3쿼터에는 샌안토니오가 74-7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토니 퍼커를 중심으로한 아름다운 패싱 게임이 돋보였다. 샌안토니오는 리그에서 선수들의 오프-더-볼 무브가 가장 좋은 팀중 하나다. 또한 팀 스틸 부분에서 정규 시즌 1위를 기록했던 멤피스는 3쿼터까지 단 한개의 스틸 성공에 그쳤다. 그만큼 상대의 패싱 게임은 정교했다.

4쿼터 초반, 멤피스는 상대 페인트존 공략에 자심감을 보인 가솔을 중심으로 추격전을 전개했다. 1쿼터 종료 버저비터 이후 잠잠했던 O.J. 메이요도 5점을 보탰다. 결국 멤피스는 쿼터 6분경 랜돌프의 연속 6득점을 바탕으로 85-8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멤피스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경험 부족을 노출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2분전, 94-90 상황에서 자유투 4개를 모두 놓치며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노련한 샌안토니오는 맷 보너가 2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96-94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래도 승부의 여신은 결국 멤피스에게 미소를 지었다. 종료 23초를 남기고 98-96으로 뒤진 상황에서 세인 베티에는 천금 같은 역전 3점슛을 터트렸다. 이후 공격에서는 그렇게 속을 썩였던 자유투를 토니 앨런이 침착하게 2개 모두 성공시키며 멤피스의 반란은 완성되었다.

멤피스에서는 랜돌프가 25득점 14리바운드, 가솔이 24득점 9리바운드, 콘리가 15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물론 위닝샷을 성공시킨 베티에도 빼놓을 수 없다.

샌안토니오는 던컨이 16득점 13리바운드, 파커가 20득점 5어시스트 3스틸, 조지 힐이 15득점 7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TODAY'S MVP
마크 가솔(24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
경기 내내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상대 수비를 쉴새없이 괴롭혔다. 특히 전반전 그와 득점 쇼다운을 펼쳤던 던컨을 후반전에 완벽하게  제압했다.

보너에게 3점슛 2개를 얻어맞으며 무너질 위기에 처했던 팀을 구한 것도 가솔이었다. 실책까지 겹치며 자중지란에 빠졌던 멤피스는 가솔이 98-96을 만드는 귀중한 레이업 득점을 성공시키며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GAME BREAK
멤피스 시리즈 업셋?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동부에서는 애틀랜타, 서부에서는 멤피스가 유력한 시리즈 업셋 후보로 꼽혀왔다.

멤피스는 샌안토니오의 노쇠한 인사이드를 장악할 수 있는 가솔-랜돌프 듀오가 건재하다. 또한 끈적한 수비수들이 많아서, 진흙탕 승부에서도 강점을 발휘한다. 게다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들의 필수조건인 풍부한 벤치전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인사이드 듀오의 좋은 활약, 메요-베티에 등의 세컨드유닛 게임, 상대 가드진에게 밀리지 않은 콘리의 존재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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